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1.0%로 이전보다 0.5%포인트(p)내려 잡았다. 미국발 관세 전쟁 여파로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된 점을 주된 원인으로 꼽았다. OECD 마저 한국의 1%대 저성장을 전망하면서 우리 경제가 경기 침체 국면에 진입했다는 경고도 나왔다.
OECD는 3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1.0%로 제시했다. 지난 3월 전망치(1.5%)와 비교하면 0.5%포인트 낮아졌다. OECD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조치 여파로 불확실성이 확대된 데 따른 영향"이라며 "관세 및 대외 불확실성이 수출·투자를 제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내외 주요 경제 연구기관들도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을 잇따라 하향조정했다.
한국은행은 최근 전망치를 1.6%에서 0.8%까지 내렸다. 주요 해외 투자은행(IB) 8곳의 평균 전망치(0.8%)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제시한 전망치(0.8%)와 같다. 아시아개발은행(ADB·1.5%), 국제통화기금(IMF·1.0%) 등도 1%대로 내려잡았다.
이 같은 1%대를 밑도는 성장률은 우리 경제가 사실상 침체 국면에 진입했다는 신호로 여겨진다.
1960년 이후 우리나라의 연간 성장률이 1.0% 아래를 기록한 적은 1998년 IMF 외환위기(-4.9%)와 1980년 오일쇼크(-1.5%),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0.7%),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0.8%) 등 4차례 뿐이었다.
아울러, OECD는 세계경제 성장률도 올해 2.9%로 지난 3월 전망치보다 0.2%포인트 낮췄다. 특히, 성장 둔화는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등에 집중될 것으로 봤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은 올해 1.6%로 지난 3월보다 0.6%p 하향 조정했다. 실효 관세율 상승, 무역 상대국의 보복조치 등으로 성장이 상당히 둔화될 것이란 게 OECD 분석이다. 일본도 1.1%에서 0.7%로 전망치가 큰 폭으로 떨어졌고, 중국은 4.8%에서 4.7%로 하락했다. 유로존은 1.0%로 기존 전망치와 같았다.
OECD는 "무역장벽 확대, 금융 여건 악화, 기업·소비자 심리 약화, 정책 불확실성 확대 등이 지속될 경우 세계 경제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우리 경제가 침체 국면에 진입했다 보고, 내수 회복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등 재정 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실장은 "1분기 GDP가 역성장하고 성장률 전망도 크게 하향 조정된 만큼, 이미 경기 침체 국면에 진입했다고 봐야 한다"며 "2차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OECD는 우리나라가 장기적 관점에서 재원 마련 등 재정 건전성 강화 정책을 주문했다.
OECD는 "단기적으로 재정지원이 적절할 수 있으나, 지속가능한 장기 재정운용체계 마련이 병행돼야 한다"며 "내수 부진을 고려해 추가적인 통화 완화 정책과 함께 노동시장 개혁을 통해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OECD는 내년 한국 경제의 경우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 실질임금 상승에 힘입어 2.2%로 성장률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경제 성장률은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2.9%를 제시했다.
내년 미국은 1.5%, 일본은 0.4%, 중국은 4.3%로 각각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봤다. 유로존은 1.2%로 성장률을 소폭 올려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