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MG손보 본사. 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MG손보 본사. 연합뉴스


MG손해보험은 현재 한계 상황이다. 지급여력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4.1%에 불과하다. 전체 계약자 보험금이 100만원이라고 치면 4만1000원만 지급할 수 있다는 의미다. 금융당국 권고치(150%)를 한참 밑돈다. 이렇게 존립 위기에 놓인 MG손보 노조가 총파업을 예고했다. 노조는 이달 29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영업 일부정지 규탄 및 총파업 결의대회'를 여는 등 본격적인 총파업 수순에 들어갔다. 총파업은 금융당국이 지난 14일 영업 일부정지를 의결하고 가교보험사 설립 절차를 밟는 것에 대한 대응이다. 노조는 금융당국의 결정에 반발하면서 정상 매각을 요구하고 있다. 직원 상당수가 구조조정 대상에 오를 것으로 예상돼서다.

이미 시장에선 '도산 위기'라는 단어가 공공연히 오르내린다. 계약자들은 보험금을 허공에 날리게 될까봐 전전긍긍이다. MG손보 고객은 무려 121만명이고 이들이 체결하고 있는 보험 계약을 따지면 151만건에 달한다. 만약 회사가 무너지기라도 한다면, 그 파장은 단순한 손보사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심각한 금융 재앙으로 번질 수 있다. 그런데 노조가 들고나온 건 파업 깃발이다. 보험은 고객의 믿음을 자산으로 삼는 업종이다. 파업은 그 마지막 신뢰마저 내던진 것이나 다름없다. 때문에 MG손보 노조의 파업에 고개를 끄덕일 국민은 거의 없을 것이다. 무너지는 회사를 두고 끝까지 '밥그릇'을 챙기겠다는 노조의 행태에 국민들은 관대하지 않을 것이다.

총파업은 지금의 MG손보에 어울리지 않는다. 회생의 마지막 불씨를 스스로 꺼뜨리려는 자해적 선택에 가깝다. 경영진은 경영진대로 책임을 져야 하겠지만, 노조 역시 '우리도 피해자'라는 태도만으로는 국민 앞에 설 명분이 없다. 노조는 행동의 방향을 바꿔야 한다. 책임이 어디에 있든, 회사를 구성하는 당사자라면 위기 극복에 함께 나서야 마땅하다. 노조가 진정 회사와 계약자들을 위한다면 당장 해야할 일은 거리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회생을 위한 공감대 형성과 자구 노력에 적극 동참하는 일이다. 파업을 접고, 책임을 인정하면서 조직 생존을 위해 고통 분담에 나서라. 이것이 고객과 국민에게 부끄럽지 않은 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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