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한 거부 입장을 거듭 밝힌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한 거부 입장을 거듭 밝힌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수층이 대선 승리를 위해 열망해온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간 단일화가 사실상 물건너 갔다는 평가다. 국힘의 '구애'에 이 후보가 명확한 거부 의사를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사전투표가 실시되는 29일 이전까지 두 후보 간 극적인 단일화가 이뤄지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단일화 불발 가능성이 현실화하자 국힘 내부에선 '이준석 고사'로 전략을 바꾸려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이준석 후보는 27일 "비상계엄에 책임이 있는 세력으로의 후보 단일화는 이번 선거에 없다. 끝까지 싸워 끝내 이기겠다"며 "이 반전의 역사 위에 제가 퍼스트 펭귄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더 이상 김문수 후보를 선택할 그 어떤 명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제는 국민 여러분이 대한민국을 위한 결단을 내려달라"며 "이준석인가, 이재명인가"라고 물었다. 이 후보가 단일화 거부 이유로 내세운 건 국힘이 아직도 윤석열 전 대통령의 세력과 절연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이재명'이라는 기치 아래 역사 속으로 사라졌어야 할 이낙연, 전광훈 같은 이상한 재료를 모아다 잡탕밥을 만드는 것이라고도 했다. 여기에는 10% 안팎으로 치고 올라온 지지율이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양당 구조 한국의 정치 지형은 전통적으로 보수와 진보가 48~52%의 지지율로 격차가 크지 않다. 상대방의 실수가 승리의 결정적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비상계엄으로 촉발된 이번 대선은 출발부터가 보수층에 불리한 선거다. 이런 상황에서도 국힘은 기필코 승리하겠다는 의지보다는 선거를 아예 포기한 듯한 모습을 보여줬다. 후보 경선 과정에선 당 지도부가 난데없는 한덕수 추대론을 들고 나와 윤 전 대통령의 상왕 정치를 이어가겠다는 뜻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경선에서 패배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외국으로 나가 국힘을 비난하기에 바쁘다. 한동훈 전 당 대표 또한 윤 전 대통령과의 단절을 요구하며 김문수 후보를 비판하더니 막바지에야 선거 운동 지원에 합류했다. 김 후보가 전국 방방곡곡으로 뛰고 있지만 현장에는 국힘 의원들조차 얼굴을 내밀지 않는다고 한다. 당권이라는 잿밥에만 관심을 두고 있기 때문이라는 전언이다.

전력을 투구해도 힘들 판에 이렇게 다들 따로노니 어떻게 지지층의 마음을 얻을 것인가.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도 마찬가지다. 단일화에 성공하려면 김문수 후보가 이 후보를 품어야 한다. 그러나 윤 정부와 절연을 주저하는 김 후보는 이 후보의 마음을 얻고 있지 못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대한민국은 지금과는 다른 나라가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대선에 패배할 경우 입으로만 민주주의를 외치고, 혁신의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는 국힘에 전적인 책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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