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최북단 백령·대청·소청도 일대를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하는 절차가 북한의 이의신청으로 중단됐다.

인천시는 북한이 지난 19일 유네스코에 서면으로 이의 신청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22일 밝혔다. 인천시는 2023년 환경부에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후보지 신청서를 제출했고 지난해 2월 국내 후보지로 최종 선정됐다. 시는 지난해 11월 유네스코에 지정 정식 신청서를 제출했고 세계지질공원 규정에 따라 올해 2월부터 3개월간 회원국 공람을 진행했다.

유네스코는 세계지질공원 지정 신청과 관련해 회원국이 이의 신청을 하면 더 이상 과학적 평가 작업을 진행하지 않고 관련 당사국들이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북한과의 협의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백령·대청 세계지질공원 지정이 사실상 중단될 수밖에 없게 됐다.



현재 북한 당국의 이의 신청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이 구역이 북한이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서해 해상경계선 이북에 있이 영토분쟁 지역이라고 주장했을 가능성이 있다.

유네스코는 분쟁지역을 보존지역 지정에서 제외한다. 우리 정부는 1953년 7월 정전협정 이후 백령도를 포함한 서해 5도를 기점으로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설정하고 이남을 우리 영토와 영해로 편입했다.

유 시장은 "백령·대청 세계지질공원 지정 절차 재개를 위해 정부와 협력해 구체적인 반대 내용을 파악하고 외교적 해결을 모색하겠다"며 "필요하다면 북한 당국과 만나 이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을 논의할 뜻이 있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외교당국과 협력해 북한의 이의 제기 이유를 파악한 뒤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관계부처 및 지자체와 협조해 북측의 이의 제기 배경과 이유를 정확히 확인한 후 대응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과거 정부가 비무장지대(DMZ)를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등재하려고 했으나 북한의 반대로 2012년 지정이 유보된 바 있다. 이후 2019년 비무장지대를 제외한 강원 접경지역과 경기 연천군이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이규화기자 david@dt.co.kr

세계지질공원 지정을 신청한 백령·대청·소청도와 주변 해역. 인천시 제공. 연합뉴스
세계지질공원 지정을 신청한 백령·대청·소청도와 주변 해역. 인천시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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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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