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지도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요 공약을 담은 감세안 통과를 추진하면서 재정적자 악화 우려로 국채 금리가 치솟았다. 이의 영향으로 뉴욕증시가 1%대 하락 마감하자 국내 증시도 약세로 출발했다.

반면 정규장 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적분할 결정을 공시한 가운데 삼성물산이 장 초반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0.42% 하락한 2614.66으로 개장했다.

간밤 미국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안 통과 압력과 그로 인한 재정적자 확대 우려가 겹치면서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816.80포인트(-1.91%) 하락한 41860.44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95.85포인트(-1.61%), 270.07포인트(-1.41%) 내려 5844.61, 18872.64에 거래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대규모 감세안이 재정적자 확대를 초래할 것이란 우려와 함께 무디스가 미국 신용등급을 'Aaa'에서 'Aa1'로 강등하며 국채의 매력이 감소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국채 금리는 발작적으로 상승했으며, 채권시장도 불안정했다. 특히 30년 만기 국채금리가 다시 5%를 돌파하고, 10년물도 4.5% 이상으로 상승하면서 증시 압박의 요소가 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도 미국발 조정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부진하게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 그룹주들의 주가 행보도 눈여겨봐야 할 것 같고 환율도 신경써야 하는 하루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오전 9시 5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670억원, 외국인은 609억원을 덜어내고 있다. 개인은 1497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시총 상위 종목 중 삼성물산, 삼성생명, SK하이닉스만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삼성물산의 강세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적분할 소식 영향이다. 삼성물산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최대주주로 지분 43.1%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적분할을 통해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과 바이오시밀러(복제약) 사업을 완전 분리한다. 회사는 이번 물적분할을 통해 각각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가치·주주가치 제고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삼성물산은 프리마켓에서부터 7%대 오름세를 기록했고, 정규장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종별로는 보험, 유통, 전기가스 등이 상승하고 있으며 기계장비, 운송장비부품, 금속 등은 하락하고 있다.

코스닥 지수도 전장 대비 0.37% 하락한 720.96으로 장을 열었다.

외국인이 302억원, 기관이 17억원을 덜어내고 있으며 개인은 331억원을 담고 있다.

시총 상위 종목 중 코오롱티슈진, HLB, 알테오젠 등이 오름세며 레인보우로보틱스, 에코프로비엠, 에이비엘바이오 등은 내림세다.

업종별로는 출판매체, 제약, 종이목재가 강보합세이며 기계 장비, 운송, 전기전자 등은 약세다.

김지영기자 jy100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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