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고향 부천에서 부부 동반 유세 배우자 리스크 없는 점 부각해 추격전 대통령 임기 3년으로 단축 재차 공약 국회의원 10% 감축·불소추특권 폐지도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배우자 설난영 여사, 딸 김동주 씨 부부가 22일 경기도 광명시의 한 어린이집을 방문해 어린이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공동취재]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10여일 앞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상대로 추격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특히 '배우자 리스크'에서 자유롭다는 점을 앞세워 도덕성·청렴성을 함께 부각하고 고강도 정치 개혁안으로 민주당의 '내란 심판 프레임'에 대응하려는 전략이 읽힌다.
김 후보는 22일 가족적인 이미지를 앞세워 배우자인 설난영 여사와 함께 경기 광명시에 이어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경기 부천시에서 부부 동반 선거 운동을 펼치고 정치·행정 영역에서 과감한 세대교체를 약속했다.
설 여사는 그간 김 후보와 별도로 종교계·복지단체·봉사 현장 등을 방문하며 유세에 힘을 보태왔다. 전날인 21일에는 국민의힘 당사에서 개최된 '정정당당 여성본부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했고 이에 앞서서는 언론과 인터뷰도 진행하는 등 공식 석상에도 자신 있게 모습을 드러냈다. 다만 김 후보와 동반 유세에 나선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설 여사의 활동은 김 후보가 도덕적이고 청렴한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게 정치권의 평가다. 설 여사는 김 후보와 마찬가지로 노동운동을 했고 사법리스크가 없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이는 법인카드 부정 사용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이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여사와 대비 효과를 낳는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무엇보다 이날 설 여사와 함께 찾은 부천은 김 후보에게는 의미가 남다른 곳이다. 김 후보는 정치 신인이던 1996년 당시 부천시 소사구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최측근으로 정치 경륜과 인지도를 겸비했던 박지원 의원을 꺾고 당선된 바 있다. 이후에도 김 후보는 부천 소사구에서 내리 3선 국회의원을 거치며 유력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했고 2006년부터 2014년까지 재선 경기도지사를 지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씨의 각종 사법리스크 이후 대통령 후보자뿐 아니라 배우자를 포함한 가족의 도덕성은 대선의 중대 변수 중 하나로 꼽힌다. 이 가운데 김 후보가 자신의 정치적 체급을 키워준 발판인 부천을 설 여사와 함께 방문하면서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에 더해 김 후보는 이날 민주당을 겨냥한 정치 개혁안도 내놓으며 차별화를 꾀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임기 3년 단축 의지를 확인하는 한편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 국회의원 불소추 특권 폐지, 국회의원 정수 10% 감축 등의 정치 개혁안을 제시했다.
대법관과 헌법재판관 후보 추천위원회를 법정 기구화하고 임명 시 국회 재적위원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받도록 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국회 권한을 축소하고 사법부 독립성을 강화해 민주당을 견제하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야당이 추천하는 인물을 특별감찰관으로 임명하는 등의 방식으로 민주당의 내란 심판 프레임에 대항하겠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김 후보는 "이번 선거는 우리나라의 제2의 민주화를 이룩하느냐, 아니면 완전한 총통제로 가느냐"라면서 "이번에는 정치판을 확 갈아엎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