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21일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이영돈 PD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를 관람하기 위해 상영관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21일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이영돈 PD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를 관람하기 위해 상영관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선을 13일 앞둔 21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번엔 부정선거론을 다룬 영화를 관람한 게 이슈였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 동대문의 한 극장에서 부정선거론을 주장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러닝타임 108분)시사회에 참석했다. 지난달 4일 파면된 이후 재판 일정 외에 첫 공개 행보다. 이 영화는 탐사 프로그램을 주로 만들던 이영돈 PD와 탄핵 반대에 앞장섰던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기획·제작한 것으로 사전투표 관리 부실, 표 전산집계 과정에서의 부정 가능성을 제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20년 총선 이후 부정선거를 주장해온 황교안 무소속 대선 후보도 이날 극장을 찾았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공히 비판의 소리를 쏟아냈다.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그 선거 시스템으로 본인이 선거에서 이긴 것 아닌가"라며 "이를 부정선거라고 하면 어떻게 되는 건가. 이해가 안된다"고 직격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불만이 터져나왔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윤 전 대통령은 탈당했다. 저희 당과 이제 관계없는 분"이라며 "개인적 입장에서 봤을 때 윤 전 대통령은 계엄에 대한 반성·자중을 할 때 아닌가"라고 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윤 전 대통령은 저희 당을 탈당한 자연인"이라며 "윤 전 대통령의 일정에 대해 코멘트해 드릴 것이 없다"고 밝혔다. 한동훈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은 '윤 어게인', 자통당(자유통일당), 우공당(우리공화당), 부정선거 음모론자들과 손잡으면 안된다"며 "국민의힘이 자멸하는 지름길"이라고 비난했다. 김문수 대선 후보는 "유권자 중 누구라도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면 선거관리위원회에서 해명하고, 해명할 노력을 계속 해야 한다"며 "앞으로 부정선거 의혹을 완전히 일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그 이유 중 하나로 부정선거 의혹을 꼽았다. 이에 대해 일국의 대통령이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하는 극단적인 유튜버에 현혹돼 판단을 그르치고 망상에 사로잡혀 뜬금없는 계엄을 선포한 것 아닌가라는 비판이 많았다. 윤 전 대통령의 이번 시사회 참여는 보수에도 하등 도움이 안된다. 중도층의 표를 떠나게 하고, 보수 내부의 갈등을 다시 조장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김문수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을 계기로 중도층 표심 공략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윤 전 대통령이 다시 부정선거 프레임으로 대선 이슈의 중심에 서는 것은 보수를 공멸시키는 자해 행위다. 윤 대통령은 자중해야 한다. 그게 보수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하는 길이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