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은 21일 하이트진로에 업황의 구조적인 회복 없이는 주가 상승도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목표주가는 2만5000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하이트진로는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6138억원, 영업이익 627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침체 영향으로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광고선전비 등 판매비와 관리비 축소로 전년 대비 29.7% 성장했다.

부문별로 보면 맥주 매출액은 1739억원으로 전년 대비 9.8% 줄었고 영업이익은 33억원으로 전년 대비 55% 급감했다. 외식 경기 위축과 경쟁사의 가격 인상에 따른 밀어내기 등이 영향을 미쳤다. 소주 매출은 전년 대비 4% 성장한 3897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3.7% 오른 596억원을 기록했다. 점유율 개선으로 매출이 소폭 늘었고, 마케팅 비용이 축소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최근 테라, 켈리 등 맥주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2.7% 인상함에 따라 2분기에는 맥주 부문 실적 감소폭이 1분기 대비 완화될 전망이다. 업황 부진으로 탑라인 성장 기대감은 낮지만,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내수 소비 위축과 맞물린 주류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가격 인상에 따른 일시적 실적 개선은 주가 상승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23년 소주·맥주 출고가 인상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68% 증가했음에도 주가는 13.2%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9.6% 하락, 음식료 업종은 1.4% 상승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업황 회복없이 이뤄진 이익 개선에 대해 시장은 보수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유의미한 주가 회복을 위해서는 업황 전반의 구조적 회복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영기자 jy100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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