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21일 한국방송기자클럽 대선 후보 초청 토론회 일정을 소화한 뒤 고양·김포·파주·동두천·양주·남양주 등 경기 북부 지역을 돌면서 유세를 벌였다. 지난 19일부터 이날까지 사흘 연속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표심 공략에 나선 것이다.
김 후보는 먼저 이들 지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12·3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 속에서 민생·경제가 어려워진 점을 짚으며 반성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앞으로 잘 하겠다"면서 유세 지원에 나선 나경원 의원,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과 함께 시민들을 향해 큰 절을 올렸다.
반성과 사과로 인사를 시작한 김 후보는 곧바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저격했다. 특히 민주당에는 '민주'가 없고 이재명 일극체제로 당이 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명횡사'라는 말을 들어보셨나"라며 "이재명을 지원하지 않으면 횡사, 그냥 골로 간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명횡사는 지난해 총선에서 비명(비이재명)계 현역 의원들이 공천에서 탈락한 것을 일컫는 용어다. 김 후보는 "그러니까 사람들이 다 꼼짝을 못 한다"며 "우리 당은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다 하고 그것을 넘어 밖에 있는 사람과도 다 같이 하자고 난리인데 어느 것이 민주주의인가"라고 부연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가 유세 현장에서 방탄조끼를 입고 연단에 방탄유리를 설치한 것을 '방탄 국회'와 연결시켜 정조준하기도 했다. 그는 민주당이 조희대 대법원장 청문회와 특검을 추진하고 허위사실 유포죄의 구성요건을 변경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처리하려는 것을 언급하며 이 후보를 '독재자'에 빗댔다. 그러면서 "날씨가 더운데 방탄조끼를 입고 방탄유리 안에서 애쓰지 말라"며 "제가 감옥에 2년 반 동안 감옥 살이를 했는데 그 안에 있으면 방탄조끼도, 방탄유리도 필요 없다"고 비꼬았다.
김 후보는 과거 경기도지사 시절의 성과를 강조하며 통일 대통령이 되겠다는 등의 지역별 맞춤형 공약을 내놓기도 했다. 특히 광역급행철도(GTX)로 교통 혁명을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국민의힘은 수도권 '30분 시대'를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김 후보는 "GTX가 지금은 파주에서 서울역까지만 가는데 앞으로는 서울역에서 삼성역으로, 삼성역에서 수서역으로, 동탄, 평택까지 갈 수 있게 교통 혁명을 이뤄내겠다"고 약속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1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 화정역 문화광장 앞에서 집중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