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간 3만명 3500평 공간 방문 헬시라이프 등 5개존·84개 부스 입점사 글로벌 진출 기회 마련
CJ올리브영이 오는 25일까지 한강 노들섬에서 진행하는 '2025 올리브영 페스타' 현장. CJ올리브영 제공
노들섬 올영 뷰티페스타
오프라인 뷰티 페스타의 전통 강자 올리브영이 뷰티 페스타의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었다. 단순히 샘플을 받아가는 행사가 아니라, 보물섬으로 꾸며진 노들섬에서 보물을 찾듯 'K-뷰티' 브랜드 제품을 발견, 탐색하고 경험·체험하는 '문화 콘텐츠'로 그 위상을 점프시켰다.
지난해 컬리, 무신사가 오프라인 뷰티 페스타 대열에 뛰어드는 등 치고 올라오는 뷰티 플랫폼 후발주자들을 제압하기 위해 작심한듯, 올해 올영 뷰티페스타는 차별화 요소로 무장했다. 무신사가 지난주 성수동 일대에서 닷새간 진행한 상반기 오프라인 뷰티페스타에 2만여명의 관람객이 몰린 직후 여는 뷰티 '맏형'의 행사라 더욱 힘을 준 듯하다.
21일을 시작으로 닷새간 서울 용산구 노들섬에서 펼쳐지는 '2025 올리브영 뷰티페스타'는 '보물섬 가이드맵' 한장과 함께 시작됐다.
온라인에서 예매한 구매권을 티켓으로 교환한 관람객들은 이 지도 한 장과 '올리브영' 로고가 새겨진 대형 백팩과 함께 3500평 규모의 한강 노들섬에 줄줄이 입도하고 있었다.
21일 오전 9시께 서울 용산구 노들섬 '2025 올리브영 뷰티페스타' 행사장에 입장하기 위해 관람객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 김수연기자newsnews@
행사 시작 두 시간 전인 오전 8시부터 '올리브영표 보물섬'에 입장하려는 이들로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는데, 관람객 수는 이전 행사 대비 약 두 배 수준인 3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달 24일 올리브영 회원 '올리브멤버스'를 대상으로 진행한 '2025 올리브영 페스타' 얼리버드 티켓 판매가 순식간에 매진되기도 했다.
행사장 앞에서 만난 이은정(가명/25, 은평구)씨는 "더워서 걱정되긴 하는데, 그래도 노들섬이라는 넓은 공간에서 진행하는 것이니 쾌적하게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뷰티업계에 종사중인 오희연(가명/32, 은평구)씨는 "K-스킨케어 브랜드가 해외에서 잘 나가고 있어서, 스킨케어 브랜드 중심으로 살펴보려고 왔다"라며 "얼마 전 지그재그 행사에도 가봤는데 규모가 올리브영보다 작다보니 브랜드가 한정적이었다. 이번 올영 페스타는 규모가 큰 만큼 기대도 크다"고 전했다.
긴 대기 끝에 입장한 올리브영표 보물섬은 규모부터 압도적이었다. 이틀은 와야 부스를 한바퀴 둘러볼 수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노들섬 3500평 규모의 야외 공간에서 K-뷰티 제품을 체험할 수 있게 했고, 돌아다니다 지치면 먹거리를 즐기며 쉬어갈 수 있도록 푸드트럭도 운영되고 있었다. K-뮤직을 즐길 수 있는 버스킹존, 한강을 조망하며 인생샷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도 눈길을 끌었다.
참여 브랜드 수는 역대 최대 규모로, 스킨케어, 메이크업, 퍼스널 케어, 헬시라이프 , 럭스에디트 등 크게 5개의 존에서 총 84개 부스, 108개의 브랜드가 참여했다.
지난해 올리브영의 성장을 이끈 '2024 올리브영 어워즈' 선정 브랜드들부터, 새로운 트렌드를 이끄는 신진 인디 브랜드들까지 뷰티와 헬스를 넘어 웰니스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카테고리의 브랜드들이 포진했다.
오는 25일까지 용산구 노들섬 일대에서 열리는 '2025 올리브영 페스타' 첫날 행사장이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다. CJ올리브영 제공
이 밖에도 노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슬로우에이징부터, 액티브 스킨케어(고기능성 기초 화장품), 루트뷰티(두피, 탈모 관리에 특화된 헤어케어) , 이너뷰티(콜라겐 등 먹는 화장품)까지 요즘 떠오르는 뷰티 키워드에 맞춘 트렌드 큐레이션 부스도 다채롭게 준비됐다.
올리브영 입점 브랜드들이 팬들을 직접 만나 제품 경쟁력을 알리고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체험형 강연 '뷰티&헬스 딥 다이브' 프로그램도 페스타 기간 매일 오후 2시와 4시 30분 두 차례 운영한다. 스킨케어 브랜드 '닥터지'는 민감 피부인 타겟 고객을 대상으로 인플루언서와 브랜드 전문가가 피부과 함께하는 토크쇼를 진행하며, 클렌저와 팩을 결합한 '팩 클렌저' 시장을 개척하며 유명세를 탄 브랜드 '아렌시아'는 브랜드 철학에 대한 설명과 함께 대표 제품인 '떡솝' 시연을 진행 예정이다.
이처럼 확 늘어난 볼거리, 즐길거리를 관람객들이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올리브영은 관람 시간을 기존 3.5시간(VIP 5시간)을 종일로 늘렸다.
이날 또 눈에 띄었던 것은 베트남, 일본 등 K-뷰티 열풍이 불고 있는 국가에서 찾아온 화장품 리테일(유통) 종사자들이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AEON베트남의 코지 짐보 상무는 "베트남에서 화장품 유통업을 하고 있다"면서 "올리브영 초청을 받아 K-뷰티 브랜드들을 살펴보러 참관하게 됐다"고 말했다.
올리브영 페스타가 단순한 축제를 넘어, 국내 중소 뷰티 브랜드를 비롯해 소비자, 제조사, 해외 유수의 바이어 등 K뷰티 산업의 핵심 이해관계자를 초청해, 국내외 시장을 잇는 교류의 장으로서 그 역할이 강화된 모습이다.
이번에 올리브영은 미국, 일본, 홍콩, 동남아 등 글로벌 주요 유통 플랫폼 관계자 약 400명을 초청해 올리브영 입점 중소 브랜드의 경쟁력을 체험하고 K뷰티 산업 전반에 대한 인사이트를 나눌 수 있는 자리도 마련했다.
입점 브랜드사들에게 글로벌 진출의 노하우를 공유하는 협력사 동반성장 프로그램 '퓨처 커넥트(Future Connect)'도 준비했다. 약 200명의 브랜드사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수출 통관 및 현지 규제 대응 솔루션', '글로벌 K뷰티 트렌드 분석'까지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 다양한 강연들이 진행된다.
행사를 기획한 올리브영 이은정 브랜드크리에이티브 센터장은 "2019년부터 축적된 페스타 노하우에 차별화된 공간과 콘텐츠, 올리브영만의 브랜드 경험을 더해 K뷰티의 문화적 경험을 전파하고, 브랜드와 고객이 함께할 수 있는 행사로 '페스타'를 준비했다"며 "'올리브영 페스타'가 1600만 올리브멤버스를 위한 축제이자 K뷰티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주는 이정표로, 또 브랜드사의 글로벌 비전 실현을 위한 전초 기지로 다양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