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독재국가 만들겠다는 다짐" 민주당 "테러 위협에 무방비로 서 있나" 2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방탄유리 유세'를 두고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가 방탄유리 내부 속에서 지지 유세를 펼치는 것이 '정치쇼'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서 "이재명 후보의 유세 현장을 보고 경악했다"며 "본인 스스로 위험하다고 생각해서 방탄유리를 세운 거라면 죄가 많아서 그런 거라고 생각하고, 그렇지 않다면 정치 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분이 대통령이 되면 독재자들이 했던 것처럼 방탄차 타고 다니고 관저에서 잘 나오지도 않을 것"이라며 "'내가 위험하다'는 말을 갖고 국민을 불안하게 만들고, 그걸 통치 수단으로 삼겠다는 이재명식 통치의 예고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장에서 유권자를 만나는 게 정치인이 되기 위한 준비"라며 "방탄유리를 세워놓고 유권자와 자신을 그 밖, 그 안으로 구분하는 게 이재명식 정치 쇼 아니면 뭐냐. 개탄스럽다"고 덧붙였다.
신 수석대변인은 또 "이런 장면들은 어제 민주당이 제시한 개헌안에서도 드러났듯, 대통령 연임제를 통해 사실상 영구집권을 노리는 것 아니냐는 국민적 불안감, 독재국가를 만들겠다는 다짐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반응에 민주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노종면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상대당 후보의 테러 위협을 조롱하는 게 정상적인 정당인가"라며 "국민의힘이 이 후보에 대한 테러 협박을 조롱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테러를 막기 위한 방탄유리를 성역 운운하며 호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노 대변인은 "이 후보는 지난해 1월 실제로 테러를 당한 바 있고 12·3 비상계엄 당시 내란 수괴의 수거대상 리스트에 이름이 오르기도 했다"며 "내란 실패 이후 극단화된 극우 내란세력의 망동이 없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느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어떻게 상대당 후보에게 실존하는 테러 위협 앞에 무방비하게 서있으라고 말하나. 국민의힘은 이 후보에 대한 테러를 부추기고 싶나"라며 "이러한 태도는 국민의힘이 최소한의 자정 능력마저 상실한 구제불능 내란 잔당에 불과함을 증명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전 서울 민주당사 인근에서는 한 30대 남성이 공공장소 흉기 소지 혐의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이 남성은 체포 당시 가방에 10㎝ 길이의 칼과 가스충전식으로 추정되는 BB탄총을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