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악화 등 손해율 껑충
1분기 손익 1000억 밑돌아
12개사 작년말 97억 손실
보험료 인상 가능성 촉각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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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대형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실적이 악화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시장이 적자로 돌아선데 이어, 시장 여건 악화와 이상기후 등으로 2년 연속 적자 가능성이 커졌다.

19일 각 사 공시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점유율이 85%에 달하는 대형 손보사 4곳(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의 올해 1분기 자동차보험 손익은 단순합산 기준 951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 2500억원을 웃돌았던 것과 달리 반토막 넘게 떨어지며 1000억원을 밑돌았다.

각 사별로 보면 DB손해보험의 감소 폭이 가장 적었다. DB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손익은 올 1분기 458억원으로 전년보다 51.4% 감소했다. 그 다음으로 삼성화재의 자동차 손익은 전년 대비 70.9% 감소한 29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은 각 157억원, 37억원으로 전년보다 63.0%, 74.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사 4곳의 실적이 감소한 건 치솟은 손해율 영향이 크다. 사고율 감소와 비대면 채널을 중심으로 한 사업비율 개선에도 보험료 인하 누적분과 폭설 등 계절성 요인 영향이 크면서 건당 손해액이 불어났다.

대형사 4곳의 1분기 말 기준 손해율 평균은 82.5%로 전년(79.3%)보다 3.2%포인트(p) 치솟았다. 통상 업계에서는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손해율을 78~82%로 본다.

삼성화재가 전년보다 4.7%p 오른 83.4%로 가장 많이 치솟았다. 이어 KB손해보험(79.9%→82.8%), DB손해보험(78.2%→81.1%), 현대해상(80.3%→82.6%) 등으로 모두 1년 새 2%대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사들이 자동차보험에서 실적 하락세를 지속하며 2년 연속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자동차보험 취급 12개사는 97억원의 손실을 냈다. 보험료 수입 감소와 손해율 상승 등으로 인해 지난 2020년(3799억원 적자)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냈다. 특히 대형 손보사 4곳의 손실 폭이 5200억원에 달하며 수익 악화를 방어하지 못했다. 지난 2021년 말 이후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대형사들의 이익 폭이 매년 늘면서 중소형사(메리츠·한화·롯데·MG·흥국)와 비대면사(AXA·하나·캐롯)의 적자를 메꿨다.

그러나 양호한 투자손익에 힘입어 총 손익 기준으로는 5891억원을 기록했다. 보험손익(97억원 적자) 외 양호한 투자손익(5988억원)에 힘입어 흑자를 나타냈다.

업계에서는 보험료 인하와 자동차 등록대수 증가율 둔화를 비롯한 시장 여건 악화 등으로 실적 악화세를 지속할 것으로 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들어 손해율이 예년과 비교하면 크게 치솟았다"며 "향후 보험료 누적 인하분 효과에 더해 나들이객 증가에 따른 통행량 증가와 이상기후 피해 증가 등으로 실적이 더 악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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