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비스가 자사 냉감 섬유 '듀라론-쿨'의 브랜드 보호를 위해 중국산 가품 생산 업체에 법적 강경대응을 예고했다. 최근 미·중 관세 전쟁의 여파로 중국산 제품의 유입이 심화되고 있는 만큼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휴비스는 듀라론-쿨의 제품 경쟁력 강화와 브랜드 도용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정품 인증 마케팅을 대폭 강화한다고 19일 밝혔다. 2025 시즌부터 100% 듀라론-쿨 원단에만 적용되는 용도별 신규 태그를 도입하고 기존 태그는 전량 회수해 폐기한다.
또 휴비스는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을 한층 강화해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위반 사례에는 강력한 법적 조치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듀라론-쿨은 인견 등과 유사한 시원한 촉감을 제공하는 여름용 냉감 소재로 접촉 시 즉각적인 냉감을 주는 '접촉 냉감' 원리를 적용했다. 주원료인 PE(폴리에틸렌)는 면이나 나일론보다 열전도율이 높아 사용자의 체온을 빠르게 낮춰주는 것이 특징이다.
듀라론-쿨은 2022년 본격적인 시장 진입 이후 매년 지속적으로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현재 국내 냉감 섬유 시장의 약 70%를 점유하고 있다. 휴비스는 이러한 인기 속에 듀라론-쿨을 모방한 짝퉁 중국산 제품의 유입이 많아지고 있어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휴비스는 카피제품으로 추정되는 제품을 수거해 듀라론-쿨 함량 여부를 분석한 결과 듀라론-쿨을 일부 사용한 후 전체 사용한 것처럼 눈속임하거나 전혀 사용하지 않고도 사용한 것처럼 속여 파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의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냉감성을 측정하는 지표인 'Q-max값'에서도 중국산 카피 제품들은 Q-max값이 낮아 냉감성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또 휴비스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차별화 전략으로 침구용에 한정되었던 듀라론-쿨의 용도를 의류 분야로 확장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PE 소재는 염색이 어려운 한계가 있다.
반면 휴비스는 염료를 원사에 넣는 '원착사'는 물론 후염이 가능한 '가염사', 부드러운 촉감의 '가연사' 등을 개발해 다양한 컬러와 디자인 구현이 가능하도록 했다. 의류용 듀라론-쿨은 올해부터 국내외 아웃도어 브랜드의 냉감 의류와 모자 등에 본 제품이 본격 적용되고 있다.
김석현 휴비스 대표는 "듀라론-쿨은 차별화된 품질과 서비스로 고객사에 꾸준한 신뢰를 받고 있는 여름철 대표 제품"이라며 "앞으로도 브랜드 보호와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중국산 제품과의 차별화를 강화해 국내 냉감 소재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