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대형서점에 취업 관련 책들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
서울의 한 대형서점에 취업 관련 책들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


올해 들어 제조업 취업자 비중이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18일 국가통계포털 등에 따르면 지난 1∼4월 제조업 취업자는 월평균 439만5000명이었다. 전체 취업자 중 제조업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5.5%였다. 이는 10차 한국표준산업분류 기준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산업화 시대 20%를 웃돌던 제조업 취업자 비중은 2000년대 중반 이후 16∼17%대를 유지하다가 코로나 팬데믹 이후 하락세가 본격화하는 추세다. 2023년 처음으로 15.7%를 기록해 16% 아래로 내려왔고, 올들어서도 제조업 취업자 비중은 매월 하락하고 있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트럼프 관세 부과 조치의 영향이 본격화하는 2분기부터 제조업 고용 지표는 한층 악화될 전망이다.

제조업은 오랫동안 한국 경제의 버팀목이자 일자리 창출의 핵심 역할을 해왔다. 수출을 통해 외화를 벌어들이고, 수많은 일자리를 만들면서 중산층 형성의 기반이 되어왔다. 그런 제조업이 흔들리며 고용의 축도 함께 약화되고 있다는 것은 곧 국가 경제의 기초 체력이 저하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동시에 제조업 고용 축소는 중산층 붕괴, 지역 공동화, 청년 고용 절벽 등 여러 사회 문제로 직결된다. 제조업 쇠퇴를 막지 못한다면 한국 경제의 지속 가능성도 담보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다가오는 대선은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더 이상 제조업 고용 붕괴를 방치하거나 외면해서는 안 된다. 따라서 이번 대선에서 모든 후보들은 '일자리'를 가장 중요한 의제로 삼아야 한다. 단기적인 고용 대책을 넘어서 산업구조 전환기에 맞는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고용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 특히 인공지능(AI), 탄소중립 등으로 산업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정부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 직업 교육과 전환 훈련, 청년층의 제조업 유입 유도, 지역 산업 생태계 유지, 고용 안전망 강화 등 복합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고용 문제 해결 없이는 경제 회복도, 사회 통합도 기대할 수 없다. 유권자들은 표면적인 공약에만 주목할 것이 아니라, 누가 진정으로 지속가능한 일자리 비전을 가지고 있는지를 냉철하게 평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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