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오른쪽) 국민의힘·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센터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대 대선 1차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문수(오른쪽) 국민의힘·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센터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대 대선 1차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8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겨냥해 "대한민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 0% 성장이 된 데 대해서 윤석열 정권의 주무 장관으로서 책임감을 느끼거나 죄송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냐"고 직격했다. 김 후보는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도 "이 후보의 책임도 매우 크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상암동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1차 토론회에서 김 후보에게 윤석열 정권 3년 동안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는 점을 강조하며 '책임감을 느끼지 않느냐'는 취지의 질문으로 압박에 나섰다.

그러나 김 후보는 "매우 죄송하게 생각하고 어려운 점이 많지만 이 후보의 책임도 매우 크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는 우리가 뭐를 하려고 하면 전부 반대를 한다"며 "기껏 만들어낸 게 노란봉투법, 중대재해처벌법인 데다 반도체특별법도 (주 52시간제 예외 조항 도입을) 반대하고 본인이 약속한 것도 전부 어기니 경제가 살아날 길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는 대통령의 계엄에는 반대하지만 (민주당이) 자꾸 이상한 법을 만들어서 기업을 할 수 없게 하니 기업이 해외로 계속 빠져나간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이 후보는 "국민의힘에서 뭘 하려고 했는데 민주당이 막았다는 건지 구체적으로 예를 한 번 들어주면 좋겠다"며 "지난 3년간 민주당이 그나마 뭘 하려고 하면 정부가 다 반대했지, 정부가 하려고 하는 걸 민주당이 막았던 기억이 별로 없다"고 받아쳤다.

이 후보는 또 "통상 문제에 관해서도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일종의 정치적 공동체 아닌가. 책임을 같이 져야 하는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랑스러워할 협상을 했다. 무역과 안보를 분리하는 게 우리 정부의 기본 방침인데 사안의 성격에 따라서 방위비 협정을 다시 할 수도 있다'고 인터뷰한 게 바람직한 태도라고 보는가"라고 따졌다. 이 후보는 "미국 대통령이 자랑스러워할 협상이라고 이야기한 건 퍼주기를 하겠다는 취지인데 이 부분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게 중요하다"며 "또 지금 정부 구성도 안 됐는데 왜 이렇게 (협상을) 서두르는 것이냐"고 했다.

김 후보는 "한 전 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그만두면 최상목 당시 경제부총리가 통상을 맡아야 하는데 (민주당은) 계속 탄핵한다고 했다가 (최 전 부총리가 사퇴하며) 그만두지 않았느냐"며 "그러니까 사람이 일을 할 수가 없다"고 했다. 아울러 "서두른다기보다는 여러 가지 애로를 신속하게 해결하자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하지만 이 후보는 "정부 정책을 집행하는 통상 문제는 매우 심각한 주제"라며 "이를 일상적인 잡무 처리하듯 생각하면 안 된다"고 했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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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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