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선의 공식 선거운동이 본격화되면서 각 후보 배우자들의 유세 참여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의 각종 논란으로 대통령 영부인의 도덕성에 대한 기준이 더욱 높아진 만큼 눈에 띄는 자리보다는 소극적인 '내조'를 중심으로 유세를 지원하는 분위기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배우자인 김혜경 여사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배우자인 설난영 여사는 지역 위주 활동을 하며 후보 지지 유세에 나서고 있다.

김 여사는 주로 종교계 인사들과의 만남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15일 경북 경주 불국사를 찾아 총무국장인 정수스님 등을 예방했다. 대선 경선 때도 경남 양산 통도사, 부산 금정구 범어사, 충남 예산군 수덕사, 서울 은평구 진관사 등 전국 각지 사찰을 찾았다.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을 전후로는 김종구 대전교구청 주교, 정순택 서울대교구장을 예방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이전 대선에서는 이 후보와 함께 공개 석상에 나서기도 했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봉사활동 등에 전념하고 있다. 그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45주기를 앞두고 지난 14일에는 빛고을노인건강타운 구내식당에서, 이틀 후에도 광주 효령 노인복지타운에서 배식 봉사를 했다. 김 여사는 광주 오월어머니집을 찾아 5·18 유가족과 비공개 면담도 진행했다.

반면 설 여사는 보다 공개적인 자리에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서울 강남 한 호텔에서 열린 호남미래포럼 조찬 모임에 초청을 받아 참석했으며, 16일에는 유튜브 채널 '고성국TV'에 출연해 손으로 'V'를 그리며 "예쁘게 많이 봐달라. 기호 2번 김문수 잘 부탁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주말까지 수도권 각지를 돌며 유권자와 접촉면을 넓히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전혜인기자 hye@dt.co.kr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의 부인 설난영 씨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가 1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중앙신도회 창립 70주년 기념식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의 부인 설난영 씨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가 1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중앙신도회 창립 70주년 기념식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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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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