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와 원가부담 등으로 기업들이 잇따라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가격 동결을 약속한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가격 동결을 약속했더라도 경영환경에 따라 상황이 바뀔 수 있음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주류 가격 동결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처음처럼, 새로, 순하리 등 소주 라인업과 함께 크러시, 클라우드 등 맥주 라인업을 보유중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주류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다른 주류 기업과는 대조적인 행보다. 하이트진로는 오는 28일부터 주요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맥주 제품 출고가를 2.7% 인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인상은 2023년 11월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앞서 맥주 점유율 1위 업체인 오비맥주 역시 지난 4월부터 카스와 한맥 등 주요 맥주 제품의 공장 출고 가격을 평균 2.9% 인상한 바 있다.
도시락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한솥도시락 역시 올해 초 가격 인상을 하지 않기로 했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한솥도시락 관계자는 지난 1월 "한솥도시락은 소비자들의 외식비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 가격을 인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가격을 동결하는 배경으로 소비자들의 외식비 부담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가구 기업 시몬스침대도 올해 가격 인상을 하지 않는다.
안정호 시몬스 침대 대표는 지난 3월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올 한해는 불안정한 국제정세와 인플레이션 등으로 유독 더 힘든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제품 가격 동결을 결정했다"며 "여러 가지 악조건 속에서도 기업의 본질인 기술 혁신에 더욱 매진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했기 때문에 좋은 실적을 낸 것"라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들이 가격 동결을 약속했더라도 경영환경에 따라 하루 사이에 이야기가 달라질 수도 있다"며 "기업 이미지 악화에도 불구하고 경영환경이 악화되면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