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김문수 돕긴 커녕 과자 먹으며 `라방`"… 안철수 직격

안철수, "'라방'할 때 아냐… 거리로 나오라"
김문수 대선 지원은 '나몰라라' 비판 거세
"이재명 막기 위해 모두가 힘 모아야"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에 패배한 한동훈 전 대표가 경선 직후 과자를 먹으며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진행한 라이브 방송(라방)이 소환돼 구설수에 올랐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15일 한 전 "과자 먹으며 인터넷 라이브 방송을 할 때가 아니다"며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유세에 동참할 것을 요청했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후보를 막고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의원은 한 전 대표를 향해 "과자 먹으며 인터넷 라이브 방송하실 때가 아니다. 페이스북 글 몇 줄로는 이재명 후보를 이길 수 없다"면서 "이제는 거리로 나오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당원 손으로 당 대표가 되신 분이라면 이제 당과 대한민국을 지키는 일에 나서 달라"며 "그것은 선택이 아니라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나중에 뒷감당을 어떻게 하려고 하느냐"면서 "제발 대의를 위해서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한 전 대표는 안 의원의 지적처럼 대선이 20일도 안남았는데도 김문수 후보 선거 운동 지원에 적극 나서지 않는 모양새다. 대신 김 후보에 대해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치적 견해는 다를 수 있지만 국민의힘 대표까지 지내고 대선 주요 후보로까지 나선 사람이 입으로는 "이재명만은 절대 대통령이 돼선 안된다"면서도 대선을 강건너 불구경하는 태도를 취하는 건 이해할 수 없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한편 안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과 보수층을 직격하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해 긍정적인 발언을 내놓고 있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에게 "과거 경선 과정에서 서운한 점이 있었다면 국민과 당원들을 위해 너그러이 풀어주길 바란다"며 "그것이 국민을 위한 정치인의 도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어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향해서는 "후보 교체 과정의 아픔은 잊고 국가의 미래를 위해 나서달라"면서 "지금 이 위기의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아는 분 아니냐, 시작했다면 끝도 함께 해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전혜인기자 hye@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