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주년 5·18 민주화운동을 기념하는 전야제가 17일 광주 금남로 일원에서 막을 올렸다.

'아 오월, 다시 만난 오월'을 주제로 한 전야제는 사전대회와 본행사, 대동한마당 등 3부로 마련됐다.

5월 항쟁 당시 민주주의를 외치며 금남로를 행진하던 시민들의 모습을 재연한 '민주평화대행진'이 전야제의 시작을 알렸다.

행진은 5·18 사적지인 전남대와 광주역을 비롯해 조선대, 광주고, 북동성당 등 모두 5곳에서 출발해 메인 무대가 마련된 금남공원 앞 교차로까지 30분~1시간 가량 이어졌다.

5·18을 의미하는 오후 5시 18분에는 모든 구역에서 모든 이들이 하던 일을 멈추고 묵념을 하는 시간도 가졌다.

지금까지 5·18 민주광장 인근에 마련되던 전야제 무대는 금남공원 앞 사거리로 옮겨졌다. 수만 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우려한 5·18 행사위원회가 안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교차로의 4방향을 모두 활용하기로 하면서다.

본 행사는 강기정 광주시장과 우원식 국회의장이 무대에 올라 환영사와 발언을 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도 참석한다.

본 행사는 1979~80년 신군부의 비상계엄과 2025년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이야기하는 뮤지컬 '봄의 겨울, 겨울의 봄'으로 절정에 오른다. 이어 2023년 노조탄압 중단 등을 요구하며 분신해 숨진 민주노총 건설노조 간부 고(故)양회동 씨의 유족 등의 발언과 작곡가 이형석과 가수 이은미의 공연이 펼쳐진다.

전야제가 시작되 전에는 금남로에서 시민 난장이 펼쳐지기도 했다. 5월 대동 정신의 상징인 주먹밥 나눔부터 여성·노동·환경·인권 등을 주제로 한 시민 참여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12·29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과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세월호광주시민상주모임 등 사회적 참사 피해자들과 가족들도 함께 했다.

7세 아들과 행사에 참석한 시민 박진영(42) 씨는 "아들과 주먹밥을 먹으며 5·18에 대해 이야기 했다"며 "아들이 아직 어리지만 전야제를 계기로 5월 18일이 광주 사람들에게 어떤 날인지 잘 이해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김광태기자 am8523am@dt.co.kr



17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5·18 전야제 행사 중 하나인 민주평화대행진이 펼쳐지고 있다. [공동취재·연합뉴스]
17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5·18 전야제 행사 중 하나인 민주평화대행진이 펼쳐지고 있다. [공동취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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