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수도권 주택사업경기 전망이 큰 폭으로 상승하며 7개월 만에 기준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과 대출금리 하락 조짐 등 영향으로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인 것이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5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가 전월 대비 4.1포인트(p) 상승한 89.6으로 집계됐다고 15일 밝혔다.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경기를 낙관적으로 내다보는 업체 비율이 더 높음을 뜻한다. 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수도권은 전월보다 20.2p 올라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며 104.4를 기록했다. 인천은 21.6p 상승한 96.6, 경기는 20.0p 상승한 100.0, 서울은 19.0p 높아진 116.6이었다.

수도권 지수가 기준치 100을 웃돈 것은 지난해 10월(107.4) 이후 7개월 만이다.

주산연 관계자는 "기준금리 동결과 대출금리 3%대 진입, 실수요자 중심 매수세 확산이 서울 및 수도권 주요 지역 회복세를 이끌며 지수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비(非)수도권은 0.6p 상승한 86.4를 기록했다.

광역시에서는 광주(94.1)가 23.6p, 세종(118.7)이 18.7p 각각 올라 상승세가 강했다. 울산(86.6)은 13.4p, 대전(76.4)은 11.8p 각각 하락했다.

대선을 앞두고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세종의 전망지수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세종은 전월 100.0보다 18.7p 오른 118.7을 기록하면서 1단계 상승국면(115~125 미만)으로 전환됐다.

이외에 대구(6.1p), 부산(4.5p) 등이 상승했고 울산(13.4p), 대전(11.8p)은 하락했다.

주산연 관계자는 "지방 주택시장에 대한 세제, 금융상의 보완조치 등으로 광역시 지역의 상승세에 따라 전반적으로는 2024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면서 "세종의 경우 대통령실 및 국회 이전과 같은 대선 변수에 영향을 받아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이와 같은 기대감이 사업자들의 심리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5월 전국 자금조달지수는 전월 대비 1.3p 하락한 79.3으로 전망됐다. 자재수급지수는 3.3p 상승한 96.2로 집계됐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도 실제 조달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건설업 부실 증가 등에 따른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리 강화 등으로 자금조달 여건이 개선되지 않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산연 관계자는 "건설 수주 감소, 지방을 중심으로 한 미분양 적체, 미수금 누적 등 전반적인 건설경기 부진이 겹쳐 사업자의 자금 흐름이 악화하고 조달 시장도 위축되는 등 이중 압력이 작용한 결과"라고 해석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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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전국 국전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 [주택산업연구원 제공]
2025년 5월 전국 국전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 [주택산업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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