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돌풍 `나폴리맛피아 모짜렐라버거`, 가격만 아쉽다 [이상현의 신상털기]

[편집자주] 식음료 업계의 유행과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면서 매일같이 신제품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하루에도 수많은 신상품이 쏟아지면서 소비자들의 고민은 깊어져만 갑니다. 요즘 나온 신상품(新商品)의 신상(身上)을 다양한 시선에서 살펴볼 예정입니다.

롯데리아가 흑백요리사 '나폴리맛피아' 권성준 셰프와 협업해 만든 '나폴리맛피아 모짜렐라버거 토마토 바질·발사믹 바질' 2종(사진)이 연일 판매돌풍을 일으키며 정식 메뉴로 자리잡았다.

해당 메뉴는 출시 이후 석 달 동안 400만개가 판매되는 등 기록적인 판매량을 세우면서 고객들의 정식 메뉴 출시 요청이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GRS 측의 설명에 따르면 해당 제품은 롯데리아에서 최근 2년간 선보인 신제품 중 판매량이 가장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비자들은 기존 시장에서 활용하지 않았던 바질을 사용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그동안 실험적인 메뉴가 많았던 기존 롯데리아 제품과 비교해 맛 부문에서도 호평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롯데리아에서 판매하고 있는 기존 제품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고가의 가격으로 책정됐다는 점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 롯데리아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나폴리맛피아 모짜렐라버거 2종의 판매 가격은 단품 기준 9100원, 세트로는 1만1200원이다. 햄버거 단품 기준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제품의 개수는 총 23개다. 이 중 나폴리맛피아 모짜렐라버거 2종의 가격은 더블 한우불고기버거(1만3000원)을 제외하고 두번째로 높은 가격이다.

기존 고가 햄버거 2위였던 한우불고기버거(9000원)보다도 100원 더 높게 책정됐다.

최근 가격 인상이 있었다는 점도 아쉬운 점으로 작용했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해당 제품의 단품 가격은 8900원이었지만 가격 인상이 단행되며 9000원 선을 넘어서게 됐다.

제품 가격은 개발 과정과 사용되는 재료 등에 의해 결정되지만, 최근 고물가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쉽고 편하게 접근하기에는 다소 어려운 가격대로 보인다.

◇신선함 ★★★★☆= 해당 제품은 바질 소스를 활용했다는 점이 핵심이다. 롯데리아와 함께 흑백요리사 햄버거 시리즈를 출시했던 맘스터치 역시 베이컨을 잘게 다진 후 설탕 등에 졸여서 만든 잼을 활용하면서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국내 대형 햄버거 프랜차이즈 중 현재 바질을 활용한 제품을 판매하는 곳은 롯데리아가 유일하다는 점에서 제품 레시피는 신선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번 신제품 2종이 기존 인기 제품이었던 '모짜렐라버거'를 활용한 스핀오프(기존 작품에서 따로 나온 작품) 제품이라는 점도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파격적인 실험을 택하기보다는 인기 제품을 활용해 레시피의 변화를 준 것이 주효했다. 모짜렐라버거는 2015년 출시 이후 월평균 100만개가 팔리는 스테디 셀러다.

햄버거 번 역시 기존 햄버거들과 차별점을 뒀다. 롯데리아는 일반적인 햄버거 번이 아니라 체다치즈와 모짜렐라 치즈를 녹여서 만든 색다른 햄버거 번을 해당 제품에 사용했다.

◇소비자평가 ★★★★☆= 소비자들은 제품을 먹기 전 외형에서도 호평을 보였다. 해당 제품은 이탈리아 국기를 연상시키는 초록, 하양, 빨강의 색감을 조합해 만들었다. 직접 메뉴를 먹어본 소비자들은 '햄버거지만, 파스타를 먹는 느낌이 났다'는 의견들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토마토 바질 제품을 먹어본 한 소비자는 "토마토 소스의 맛이 강렬해 토마토 스파게티를 먹는 느낌이었다"며 "기존 햄버거들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더 다양한 맛이 났다"고 평가했다.

또다른 소비자는 "햄버거 번이 맛있어서 제품의 질이 더 좋은것 같았다"라며 "햄버거를 먹지만 피자 맛이 나서 신선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외에도 "바질 향이 강할 것 같았는데 치즈 맛이 더 많이 느껴졌다"며 "바질 향이 더 풍성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지적한 부분 역시 가격이었다. 단품 제품 가격이 9000원을 웃돌다 보니 배달을 해서 먹는 경우에는 단품 기준으로도 거의 1만원에 육박하게 되는데, 햄버거가 가볍게 먹는 식사라는 것을 감안하면 다소 높은 가격이라고 생각됐다. 한 소비자는 "부담스러운 가격이 아쉬웠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총평은 ★★★☆☆.

이상현기자 ishs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