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전 COO 직장 내 괴롭힘 사태로 물러난 인물
노조 “복귀 수용 불가…구성원 신뢰 저버리는 결정”

최인혁 네이버 테크비즈니스부문대표 내정자. 네이버 제공
최인혁 네이버 테크비즈니스부문대표 내정자. 네이버 제공
네이버가 인도·스페인 등 신규 시장 개척과 헬스케어 사업 확대를 목표로 CEO 직속 '테크비즈니스' 부문을 신설하고, 초대 수장으로 최인혁 전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내정했다. 그러나 최 전 COO는 2021년 직장 내 괴롭힘 사건과 연루돼 도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난 인물로 복귀 소식이 알려지자 네이버 노조의 강한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15일 네이버는 인도, 스페인 등 신흥 시장에서 기술 기반의 비즈니스 확장을 모색하고 헬스케어 분야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하는 전략을 실행할 테크비즈니스 부문을 출범한다고 밝혔다. 해당 부문은 CEO 직속 조직으로 운영되며, 최인혁 전 COO가 대표를 맡는다.

네이버는 "최 내정자는 네이버 창립 초기부터 개발경영진으로 합류해 개발부터 서비스 운영, 비즈니스, 경영까지 제반 분야에서 폭넓은 경험과 이해도를 갖춘 인물"이라며 "새로운 글로벌 시장과 헬스케어 분야에서 성공적인 도전을 이어가기 위해 경험 많은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는 네이버의 글로벌 사업 다각화 전략의 일환이다. 앞서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는 B2G(정부 대상 비즈니스)를 추진하는 '전략사업' 부문, 북미를 중심으로 C2C(개인 간 거래) 및 스타트업 투자에 집중하는 '전략투자' 부문을 각각 신설한 바 있다. 테크비즈니스는 이들에 이은 세 번째 신규 조직이다.

네이버는 최수연 대표 체제 2기에 들어서며 AI 기술을 전사 서비스에 적용하는 '온서비스 AI' 전략을 중심에 두고 글로벌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최 전 COO의 복귀를 두고 내부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 네이버 노동조합 '공동성명'은 이날 성명을 내고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의 책임이 있는 인사의 복귀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19일 본사 앞에서 피켓 시위를 예고했다.

노조에 따르면 최 전 COO는 2021년 직원이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에서 가해자로 지목된 임원을 채용한 책임자로 지목됐다. 노조는 사건 발생 당시 직원들이 문제를 제기했음에도 후속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고 오히려 해당 임원이 승진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최 전 COO는 도의적 책임을 지고 네이버파이낸셜과 해피빈 대표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노조는 또 최근 일부 임원을 대상으로 최 전 COO의 복귀를 위한 비공식 해명 자리가 마련됐다는 점도 문제 삼았다. 노조 측은 "회사 소속이 아닌 인사를 위해 해명 자리를 만드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소수 임원을 위한 결정이 수천 명 직원의 신뢰를 저버리는 일이 되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유진아기자 gnyu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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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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