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정보국, 다탄두 탑재 美전역 타격가능 작년 10월 발사 화성-19형은 고체연료 사용 美북부사령관 "능력 과신 오판 가능성 대비" 미국 국방정보국(DIA)이 북한이 현재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10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10년 내에 50기까지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13일(현지시간) 미국 국방정보국(DIA)은 미국 본토에 대한 미사일 위협 평가 보고서에서 "북한은 미국 전역에 도달할 수 있는 충분한 사거리를 가진 탄도미사일들을 성공적으로 시험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DIA는 ICBM은 "일반적으로 하나의 핵탄두나 다수의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며 "현존하는(북한) ICBM으로 타격할 수 없는 미국 본토 지역은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그레고리 기요 미국 북부사령관은 이날 연방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앞서 제출한 서면 보고서에서 "북한은 계속해서 NPT(국제 핵비확산협정)를 무시하고 전략 무기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형 ICBM을 둘러싼 북한 정권의 레토릭(수사)은 김정은이 전략 무기 프로그램을 연구·개발 단계에서 양산 및 배치 단계로 전환하려는 의지가 강함을 시사한다"며 "이 과정에서 북한의 무기 재고가 빠르게 늘 수 있고, 향후 몇 년 안에 북부사령부의 탄도미사일 방어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기요 사령관은 특히 북한의 신형 ICBM 화성-19형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북한이 지난해 10월 31일 처음 시험 발사한 화성-19형은 기존 화성-18형에 비해 추진력 등이 향상됐다고 평가된다.
당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화성-19형이 최대 정점고도 7687.5km까지 상승해 1001.2km를 날아갔다고 밝혔다. 정상 각도가 아닌 고각으로 발사였고, 5156초(85.9분) 동안 비행해 동해 공해상 예정된 목표 수역에 탄착했다고 했다.
이는 북한이 발사해온 미사일 가운데 가장 높은 고도와 긴 비행시간이다. 화성-19형이 정상 각도로 발사하면 사거리는 1만5000km 이상으로 추정된다. 미국 전역이 사정권에 들어간다. 더구나 화성-19형은 고체연료를 쓴다.
기요 사령관은 "화성-19형은 고체연료 설계로 인해 발사 준비 기간이 짧기 때문에 우리가 발사 전 경고를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축소하면서 북미 전역의 목표에 핵 탑재물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요 사령관은 북한을 중국·러시아·이란과 함께 미국의 주요 적국으로 규정하며 "미국이 이 주요 적국 4곳 중 하나와 직접 충돌할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들 국가들의 서방의 쇠퇴에 대한 인식은 글로벌 무대에서 미국에 도전하려는 의지를 강화하고 위기 상황에서 오판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통일정책을 철회하고 국제무대에서 공세적 태도를 강화하고 있다며 "70년 넘게 유지돼온 정전 상태 이후 한반도에서의 새로운 분쟁이 촉발될 위험이 상존한다"고 우려했다.
기요 사령관은 우크라이나 전쟁 뒤 밀착을 강화해온 북한과 러시아에 대한 우려도 드러냈다. 그는 특히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은 "이들 파트너(북한과 러시아)가 자신들의 전략적 입지를 강화하고 서방 주도의 국제 질서에 도전하기 위해 어디까지 갈 준비가 돼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는 러시아가 (북한에) 대가로 무엇을 제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우려스러운 질문을 제기한다"며 "그 대가에는 북한의 첨단 전략무기 개발을 가속할 수 있는 전문 지식이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규화기자 david@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