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미중 무역협상 미국 대표단. 연합뉴스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미중 무역협상 미국 대표단. 연합뉴스
골드만삭스가 미국과 중국이 상대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일단 90일간 크게 낮추기로 하면서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밝혔다. 다만, 경기 둔화는 피할 수 없을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이날 미국 경제가 12개월 안에 침체에 빠질 확률을 기존 45%에서 35%로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후 이 수치를 35%에서 45%로 올린 바 있는데, 이번에 되돌린 것이다.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기존 전망치 0.5%보다 높은 1%가 될 것으로 수정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등 미국 언론은 경기침체 우려 완화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하를 통해 경기 부양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도 줄어든 상태라고 이코노미스트들의 견해를 보도한 바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다음 달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88.3%를 기록, 전 거래일인 9일 82.8%보다 높아졌다.

상호관세 발표로 혼란이 가중됐던 한 달 전만 해도 6월 금리 동결 전망은 21.9%에 그쳤는데 상황이 뒤집힌 것이다. 스와프 시장에서는 올해 연말까지 금리 인하 폭이 56bp(1bp=0.01%포인트)를 기록할 것으로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이는 지난주 약 75bp 인하 전망과 비교되는 것으로, 금리 인하 전망이 25bp씩 3차례에서 2차례로 줄어든 셈이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미국의 스태그플레이션(침체 속 물가 상승) 위험이 절반으로 줄었다"면서 미국 수입업체와 중국 제조업체들에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데이비드 코스틴 등 골드만삭스 전략가들은 미중 간 긴장 완화로 투자자들의 '바이 아메리카'가 강화될 것으로 보면서 향후 12개월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목표가를 기존 6200에서 6500으로 올렸다. 지금보다 11%가량 상승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S&P 500 지수(+3.26%)를 비롯해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2.81%), 나스닥 종합지수(+4.35%) 등 3대 지수는 일제히 급등했다. UBS도 미국 GDP 성장률 전망치를 0.5%에서 0.9%로 올렸다.

한국시간 13일 오후 2시 30분 기준 두 국채의 금리는 각각 4.000%, 4.459%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미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이달 말부터 고용 지표상의 타격이 목격되고 다음 달 발표될 5월 물가 지표에서는 인플레이션 심화가 뚜렷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무디스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90일간 가계와 기업이 재고를 늘릴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보면서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이달 말 늘어나기 시작하고 6월에는 고용보고서 상의 둔화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 로스앤젤레스항만의 진 세로카 청장은 이달 말 수입 물량이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할 전망이며, 90일간 수입이 급증할 가능성도 작게 보았다. 이규화기자 davi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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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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