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후보는 이날 경기 분당의 한 카페에서 열린 K-혁신 브라운백미팅에서 IT 개발자 직장인들을 만나 노동시간 관련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참석자는 "이 후보가 페이스북에 '사용자가 노동자의 실 노동시간을 기록하고 측정할 수 있게 메모하겠다'고 적었는데 인상깊었다"며 "저희 개발자의 워라밸이 그 부분에서 '데이터화'되면 나아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노동시간뿐 아니라 정확한 기록과 성과관리가 정당히 이뤄지면 좀 더 공정한 환경에서 노동할 수 있고 노사간 신뢰도 형성될 것"이라며 "저희가 일정 규모 이상에서는 재무정보에 대해 다트(DART·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하게 됐다. 하지만 그 기업의 문화나 노동환경의 지표가 아무데도 없어서 이 부분이 선진화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과거에는 노동 생산물을 물질적으로 측정할 수 있었지만 요즘에는 노동의 질이 바뀌어 양적 측량이 불가하다"며 "노동시간도, 밤 새서 일하면서도 딴 생각을 하면 무슨 의미가 있나. 객관적 측정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진정한 자발성, 창의성, 헌신성을 자극해야 한다"며 "일한 시간을 체크하면 되나. 결국 노동문화와 관련한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진짜 우리가 세계를 석권하는 창의적인 결과를 만들려면 억압적인 노동문화를 바꿔야 하지 않을까"라며 "하루 몇 미터 청소를 했느냐는 가능하지만 연구에서 뭘 만들었다는 어떻게 측정하나. 회사에 충성심 없이 시간을 때우면 결과물이 나올까라는 생각을 한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간담회 시작 전 "성남시도 그렇지만 판교도 특별한 곳이다. 게임산업체도 많고 연구개발자도 많다"며 "그 화려함 속에 밤에 불 못 끄고 밤새 일하는 사람이 꽤 있다고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IT 개발자의 노동환경에 대해 논쟁이 많다. 입장이 많이 갈린다"며 "저는 이 분야 전문가가 아니니 여러분의 말을 들어보고 우리가 기회가 되면 어떤 분야에서 정책적으로 집중할지 의견을 많이 주시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안소현기자 ashrigh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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