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재명 후보, 광화문에서 선대위 출정식. 연합뉴스
민주당 이재명 후보, 광화문에서 선대위 출정식.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2일 "노동이나 근로조건의 문제는 문화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새로운 세상이 되면 노동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 분당의 한 카페에서 열린 K-혁신 브라운백미팅에서 IT 개발자 직장인들을 만나 노동시간 관련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참석자는 "이 후보가 페이스북에 '사용자가 노동자의 실 노동시간을 기록하고 측정할 수 있게 메모하겠다'고 적었는데 인상깊었다"며 "저희 개발자의 워라밸이 그 부분에서 '데이터화'되면 나아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노동시간뿐 아니라 정확한 기록과 성과관리가 정당히 이뤄지면 좀 더 공정한 환경에서 노동할 수 있고 노사간 신뢰도 형성될 것"이라며 "저희가 일정 규모 이상에서는 재무정보에 대해 다트(DART·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하게 됐다. 하지만 그 기업의 문화나 노동환경의 지표가 아무데도 없어서 이 부분이 선진화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과거에는 노동 생산물을 물질적으로 측정할 수 있었지만 요즘에는 노동의 질이 바뀌어 양적 측량이 불가하다"며 "노동시간도, 밤 새서 일하면서도 딴 생각을 하면 무슨 의미가 있나. 객관적 측정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진정한 자발성, 창의성, 헌신성을 자극해야 한다"며 "일한 시간을 체크하면 되나. 결국 노동문화와 관련한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진짜 우리가 세계를 석권하는 창의적인 결과를 만들려면 억압적인 노동문화를 바꿔야 하지 않을까"라며 "하루 몇 미터 청소를 했느냐는 가능하지만 연구에서 뭘 만들었다는 어떻게 측정하나. 회사에 충성심 없이 시간을 때우면 결과물이 나올까라는 생각을 한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간담회 시작 전 "성남시도 그렇지만 판교도 특별한 곳이다. 게임산업체도 많고 연구개발자도 많다"며 "그 화려함 속에 밤에 불 못 끄고 밤새 일하는 사람이 꽤 있다고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IT 개발자의 노동환경에 대해 논쟁이 많다. 입장이 많이 갈린다"며 "저는 이 분야 전문가가 아니니 여러분의 말을 들어보고 우리가 기회가 되면 어떤 분야에서 정책적으로 집중할지 의견을 많이 주시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안소현기자 ashrigh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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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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