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출신인 아메드 알샤라(사진) 시리아 과도정부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프랑스를 방문해 독재 정권 붕괴 후에도 서방의 제재가 유지되는 건 부당하다며 제재 해제를 촉구했습니다. 프랑스 극우는 "이슬람 극단주의자가 왔다"면서 거센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알샤라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유럽을 찾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시리아에 대한 제재는 이전 정권이 저지른 범죄 때문에 부과됐다"며 "그 정권은 사라졌으니 제재는 해제돼야 한다. 현재도 제재가 유지되는 건 정당화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서방이 제재를 유지함으로써 피해를 보는 건 시리아 국민들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시리아가 평화와 화합의 길을 계속해서 추구할 경우 유럽의 경제 제재를 점진적으로 해제하는 걸 약속한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오는 6월 시리아에 대한 유럽연합(EU)의 제재 연장에 반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미국 파트너들과의 설득 작업을 통해 그들이 이 길에 동참하도록 할 것"이라며 "미국은 시리아를 돕기 위해 먼저 제재 해제를 고려하고 병력 철수는 연기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마크롱 대통령은 알샤라 대통령에 시리아 내 소수 종파, 민족에 대한 보호를 강조했습니다. 실제 알샤라 대통령이 취임한 후에도 시리아에서는 종파 간 유혈 충돌이 지속해서 일어나 그의 통치력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3월엔 시리아 서부에서 발생한 신구 권력간 충돌 사태가 진압되는 과정에서 이슬람 소수 종파 알라위파 교도가 1000명 넘게 숨지는 일이 벌어졌지요.
이에 알샤라 대통령은 "종교적 대립의 여지는 없을 것"이라며 "시리아의 미래는 자유롭게, 투명하게 목소리를 내는 이들에 의해 건설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는 이웃 이스라엘과의 긴장 완화를 위해 "중재자들을 통해 간접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날 알샤라 대통령의 파리 방문은 극우 진영의 맹렬한 비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 의원은 엑스(X·옛 트위터)에 "충격적이고 경악스럽다"며 "다에시(이슬람국가·IS)와 알카에다를 거쳐 간 자칭 시리아 대통령인 이슬람 극단주의자를 접견하는 건 도발적이고 무책임한 행위"라고 맹비난했습니다.
같은 당 조르당 바르델라 대표도 엑스 글에서 "우리 동포들의 피와 눈물을 흘리게 한 알카에다의 후계자를 파리에서 맞이함으로써 마크롱은 우리의 가치와 희생자들의 기억을 배신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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