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드리히 메르츠(사진) 독일 기독민주당(CDU) 대표가 6일(현지시간) 2차 투표 끝에 새 독일 총리로 선출됐다.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메르츠 대표는 이날 독일 연방하원 2차 신임 투표에서 전체 630표 가운데 325표를 확보했다. 과반 316표에 9표를 간신히 넘겼다.

앞선 1차 투표에선 310표를 얻는 데 그쳐 신임을 받지 못했다. 독일 총리 후보가 1차 신임 투표를 통과하지 못한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이다.

총리 선출을 위한 의회 신임 투표는 집권당이나 연정의 사전 합의를 확인하는 형식적인 자리다. 메르츠 대표가 무난히 새 총리로 취임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1차 투표를 통과하지 못해 충격을 줬다. 그만큼 새 내각은 불안하게 출발할 수밖에 없게 됐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메르츠 신임 총리 및 17명 장관으로 구성된 새 내각을 임명하면서 새 정부가 공식 출범했다.

메르츠 대표는 취임 소감으로 "유럽 의회에서 일하면서 많은 영향을 받았고, 오늘날까지 저에게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며 매우 유럽적인 지도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메르츠 총리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도 경고를 날렸다. AFP통신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그는 이날 공영방송 ZDF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미국 대선에 간섭하지 않았다"며 "미국 정부가 독일 내정에 대해 거리를 두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금명간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독일 내정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일부 발언을 "터무니없다"고 규정했지만, 그 이유는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은 반(反)이민 정책 등을 내세워 극단주의 단체로 지정된 제1야당 독일대안당(AfD)을 노골적으로 지지하는 모습을 보인 건 사실이다.

한편 유럽연합(EU),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이탈리아, 프랑스 등은 독일의 새 내각이 우여곡절 끝에 출범하게 된 데 안도하는 분위기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엑스(X)를 통해 "우리는 함께 더 강력하고 경쟁력 있는 유럽을 만들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도 "우리 시민들을 안전하게 하기 위해 준비하고 억지하며 방어하는 데 있어 당신의 리더십은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마크롱 대통령도 엑스에서 "프랑스와 독일 관계를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만들고, 유럽의 주권, 안보, 경쟁력이라는 의제를 가속화하는 게 우리의 임무"라며 "내일 파리에서 만나 함께 일하자"고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도 성명에서 "독일과 이탈리아는 유럽에서 가장 중요한 제조업 강국으로, 특히 자동차 산업에서 경쟁력을 회복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며 "또한 아프리카와의 평등한 파트너십 구축, 불법 이민 대응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신임 총리가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의 총리실에서 열린 첫 내각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신임 총리가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의 총리실에서 열린 첫 내각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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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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