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의 대명사였던 구글이 요즘 안팎의 악재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하나는 오픈AI의 챗GPT로 대표되는 AI업체들의 거센 도전이며, 또다른 하나는 온라인 검색시장 독점에 대한 미국 당국의 견제입니다.
이에 대해 구글 모회사 알파벳 최고경영자(CEO) 순다르 피차이(사진)는 30일(현지시간) 온라인 검색 시장의 독점 지위 해소를 위한 미 법무부의 방안이 "사업에 큰 타격을 주고 혁신을 저해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피차이 CEO는 이날 워싱턴DC 연방법원에서 열린 구글 독점 해소를 위한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크롬 브라우저 매각이나 경쟁업체와의 검색 데이터 공유에 대해 분명한 반대 입장을 피력했습니다.
법원은 지난해 8월 구글이 온라인 검색 시장을 불법 독점하고 있다고 판결했으며, 이에 법무부는 구글이 크롬을 매각하고 검색 데이터를 경쟁업체와 공유하도록 강제해야 한다고 제안한 바 있습니다.
피차이 CEO는 "법무부의 방안은 유럽연합(EU)의 '디지털시장법'(DMA)보다 훨씬 광범위하다"며 "이런 조치들을 보면 지난 30년간 우리가 해왔던 식의 연구개발(R&D) 투자와 혁신을 지속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고 주장했습니다. DMA는 EU의 강력한 빅테크 규제법입니다.
그는 "DMA가 훨씬 제한적이지만 그럼에도 EU 내에서 새로운 기능을 출시하는 등 혁신 도입이 늦춰졌다"고 했습니다. 특히, 구글이 검색 데이터를 경쟁사와 공유해야 한다는 법무부 주장에 대해 "데이터 공유는 사실상 우리의 지식재산권(IP)을 팔라는 것과 같다"며 "경쟁사들이 우리 기술을 완전히 모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구글은 크롬에 막대한 투자를 해왔고 보안 측면에서도 가장 적절한 운영 주체"라며 안드로이드 전략을 설계하고 크롬 개발에 핵심 역할을 한 자신의 경력을 들어 "이 사안에 대해 충분히 말할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죠.
아울러 스마트폰 제조사나 브라우저 업체에 구글 검색을 기본 검색 엔진으로 설정하는 대가로 제공한 상당한 금액에 대해서도 구글 검색 엔진이 잘 작동하도록 하기 위한 기술 개발 지원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재판을 담당하는 아미트 메흐타 판사가 "구글이 기본 설정을 위해 계속해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면 다른 어떤 경쟁사가 구글만큼 큰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까"라고 묻자, 그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픈AI가 구글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낸 사례가 있다며 "오픈AI는 아이폰에 챗GPT를 탑재하는 계약을 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구글도 올해 안에 우리의 AI 챗봇인 제미나이를 아이폰에 탑재하는 계약을 맺기를 희망한다"며 팀 쿡 애플 CEO와 여러 차례 대화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구글은 자사 검색 엔진이 기본값으로 설정되도록 하기 위해 다른 기업에 대가를 지불하는 구조는 유지하되 계약은 매년 재협상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스마트폰 제조사에 더 많은 자율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해왔습니다.
피차이 CEO가 법정에 선 것은 최근 3년간 세번째입니다. 2023년말 온라인 검색 시장에서의 구글 반독점 소송과,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 제작사 에픽게임즈가 구글 플레이가 모바일 앱 시장에서 불법적으로 지배력을 유지했다고 제기한 소송에도 출석한 바 있습니다.
강현철 논설실장 hck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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