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친중사대 굴욕외교" 지적
김준형 "친중이 아니라 반전, OO야!"
결의안에 민주당·진보당 대거 이름 올려
대선에서 각 후보 '리트머스지' 될수도

김준형 조국혁신당 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준형 조국혁신당 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국 정부가 대만이 유사시 개입하지 않도록 하는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결의안을 발표한 것을 두고 30일 김준형 조국혁신당 의원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간 설전이 벌어졌다. 대선 시기에 안보에 예민한 사안인 만큼, 논란이 가열될 전망이다.

김준형 조국혁신당 의원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후보의 페이스북 내용을 첨부하면서 "It's peace, stupid! 친중이 아니라 반전(反戰), 00야!"라고 썼다. 전날 자신이 발의한 결의안을 두고 한 후보가 '친중 사대 굴욕외교 노선의 극치'라고 평가하자 격앙된 반응을 보인 것이다.

앞서 김 의원은 당 의원 총회에서 "대만 불개입 결의안은 지금 시기에 꼭 필요한 대한민국 생존 선언"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미국과 일본이 동북아 전체를 하나의 전역(戰域)으로 묶고, 미국이 일본에 B-1B 전폭기를 전진 배치하며, 한국의 군산과 오산에 대규모 스텔스 전투기를 증강 배치하는 이유가 무엇이겠는가"라며 "북한보다 대(對)중국용이자 대만 유사시에 한국을 끌어들여 군사적 개입을 확대하겠다는 의도라면 안될 말"이라고 주장했다.

이 결의안은 특히 '주한미군'에 대해 '역외 분쟁에 동원하지 않겠다는 공약을 실천·제공할 것을 촉구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혁신당 소속인 황운하·강경숙·김재원·박은정·백선희·서왕진·신장식·이해민·정춘생 의원 외에도 민주당 최민희·고민정·권향엽·박정현·윤건영·이병진·이재강·임미애·장종태·정태호 의원, 진보당 윤종오·전종덕·정혜경 등 21명이 이름을 올렸다. 범진보 진영에 넓은 공감대를 형성한 결의안인 만큼 대선 과정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비롯한 각 당의 후보들의 외교·안보 정책 기조를 확인할 수 있는 '리트머스지'가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한편 한 후보는 이와 관련해 페이스북에 "실상은 생존선언이 아니라 중국이 요구하지도 않는데 먼저 '삼배구고두례'를 하는 격"이라며 "힘에 의한 현상변경에 반대하는 대한민국의 외교 원칙에도 어긋나고, 한미동맹의 가치와도 맞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한 후보는 "이렇게 위험한 친중 사대주의의 유령이 아직도 우리 국회를 떠돌고 있다"면서 "아예 대놓고 '중국에만 셰셰' 하겠다는 나라 망치는 세력으로부터 대한민국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서, 우리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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