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씨는 최근 은행 창구에서 공모펀드를 가입하려 했지만, 금융회사가 사전에 준비한 스크립트를 그대로 낭독하는 바람에 상품 설명만 30분 이상 소요됐다. 긴 설명을 듣는 동안 필수 정보가 무엇인지 파악하기 어려웠고, 결국 핵심적인 투자 위험 요소는 인지하지 못한 채 가입을 결정해야 했다.

금융당국이 공모펀드 상품설명 방식을 손질한다. 소비자 보호를 위해 마련된 판매 스크립트 낭독 방식이 오히려 과도한 시간 소요와 정보 과잉을 초래해 소비자 이해를 방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 데 따른 조치다.

금융감독원은 공모펀드 상품설명 합리화를 위한 태스크포스(TF) 킥오프 회의를 개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날 회의는 김미영 금소처장을 주재로 박지선 부원장보, 금융소비자보호총괄국장을 비롯해 은행, 증권사, 자산운용사 및 은행연합회, 금융투자협회 임원 등이 참석했다.

공모펀드 상품설명은 지난 2021년 3월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과 함께 금융상품 설명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설명의무 합리화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그러나 금융회사가 판매 스크립트를 낭독하는 등 경직적 설명 방식을 유지함에 따라 상품 설명에 불필요하게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한 소비자는 정보 과잉으로 인해 상품 가입을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하는 내용을 파악하고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발생하는 문제가 부각됐다.

특히 공모펀드는 소액 투자가 가능하고,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일반 국민의 전통적인 자산 형성·확대 수단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소비자 이해도를 높이려는 규제 목적은 필요하지만, 상품 설명 과정에서 비효율적 요소가 있다면 합리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업계의 지적이 나왔다.

감독당국은 홍콩H지수 ELS 사태의 후속조치로 고난도 상품에 대한 소비자 이해도 제고를 위한 상품설명서 개선을 추진 중이며 이번 TF는 고난도 상품이 아닌 저위험 공모펀드를 대상으로 한다.

이에 이날 회의에선 우선 실제 펀드 가입 현장에서 소비자와 금융회사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변화를 유도하기 위한 설명 합리화 방안을 마련했다.

금융회사가 설명의 정도와 방식을 조정할 수 있는 정보의 종류 및 소비자 유형을 구체화하고 상품설명서의 내용·형식을 상품 가입에 필요한 핵심적인 정보 위주로 재구성해 전달력을 높이고 소비자 이해도를 제고하기로 했다. 김지영기자jy1008@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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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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