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7일 89.77%라는 역대 최고의 압도적 득표율로 민주당 대선 후보로 결정됐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마지막 순회 경선에서 대선 후보로 선출된 뒤 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새로운 나라,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 기회를 주셨다. 반드시 승리해 정권을 탈환하겠다"며 "더 낮은 자세로 정치의 사명이자 대통령의 제1과제인 국민 통합의 책임을 확실히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가 수락연설에서 강조한 것은 '통합'과 '실용' 두 단어였다. 먼저 당선되면 국민을 더 분열시킬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를 의식, 국민 통합이라는 포용적 타이틀을 내걸었다. 이 후보는 23년 전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불신과 분열의 시대를 끝내고 개혁의 시대, 통합의 시대로 가자"라고 한 것을 인용하며 "오늘도 새로운 시대의 서막이 될 것"이라고 했다. 6000여자 분량의 연설에서 이 후보가 '통합'을 언급한 횟수만 14차례로 위기(9회), 내란(8회) 등보다도 많았다. 이 후보는 또 '실용주의'를 강조했다. 이념을 뛰어넘는 실용주의를 통해 AI(인공지능) 중심의 과학기술 시대에 대비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트럼프 2기가 불러온 약육강식의 무한대결 세계질서, AI 중심의 초 과학기술 신문명시대 앞에서 우리 안의 이념이나 감정 이런 것들은 사소하고 구차한 일"이라며 "어떤 사상과 이념도 시대의 변화를 막을 수는 없다"고도 했다.
이 후보에 부정적인 국민들은 이 대표의 대통령 당선시 정치 보복과 '좌클릭' 가속화를 우려하고 있다. 내란 특검 등을 지렛대로 활용, '적폐 시즌2' 같은 정치 보복이 이어지고, 반시장·반기업적 악법 입법으로 경제가 망가질 것이란 걱정이다. 기본소득 정책을 포기한 건지 여전히 궁금해하는 국민들도 적지 않다. 사법 리스크에 대해 불안한 시선을 보내는 것도 여전하다. 이런 부정적 인식이 이 후보의 대선 가도에 최대 걸림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통합'과 '실용'을 강조한 후보 수락연설은 이런 맥락에서 국민들을 다소나마 안심시킬 것이다. 문제는 이 후보의 발언을 국민들이 신뢰하느냐는 점이다. 이 후보가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말을 바꾼 사례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무엇보다 대통령이 되면 '통합과 실용'을 실천할 것이라는 믿음을 줘야 한다. 믿음은 말로만 형성되진 않는다. 공약으로 구체화되고 실천이 뒤따라야 비로소 국민들의 신뢰가 생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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