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은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는 등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 약속 이행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KB금융지주는 24일 '2025년 1분기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당기순이익이 1조6973억원으로 1년 전보다 62.9% 증가했다고 밝혔다.
KB금융은 이자수익 감소에도 지난해 1분기 은행의 ELS 손실 보상 관련 충당부채 전입의 기저효과가 사라지고,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이 전반적으로 확대돼 양호한 실적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나상록 KB금융 재무담당 상무는 "시장금리 하락으로 이자수익이 전분기보다 2%가량 감소했지만 핵심예금 유입이 확대되면서 이자이익은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며 "비우호적인 영업 환경에도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 간 상호보완적인 실적을 보이면서 그룹 이익에서 비은행 부문 비중이 42%까지 확대됐다"고 강조했다.
올 1분기 순이자 이익은 전분기 대비 0.6% 증가한 3조2622억원을 기록했다. 금리 하락으로 이자수익이 전분기 대비 2.3% 감소한 7조4541억원을 기록했음에도 핵심 예금 확대 등 조달비용 절감으로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비이자 이익은 1조292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08% 증가했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유가증권 관련 손익이 큰 폭으로 개선된 덕분이다.
그룹 순이자마진(NIM)은 2.01%, 은행 NIM은 1.76%를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각각 3bp(1bp=0.01%), 4bp 상승했다. 은행의 경우 금리 하락에 따른 자산 리프라이싱으로 대출 수익률이 떨어졌지만 조달비용 절감으로 올랐다. 순수수료이익은 9340억원으로 전년보다 5.7% 감소했다. 카드사 가맹점 수수료율 조정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수수료 회복 지연 탓이다. 다만, 지난 2023년부터 매 분기 순수수료이익 9000억원 이상을 유지하며 강력한 이익체력을 유지하고 있다.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655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6.0% 증가했다. 대손충당금전입비율(CCR)은 0.11%포인트(p) 증가한 0.54%였다. KB금융 측은 은행 일회성 충당금전입으로 충당금 전입액이 증가했지만, 현재 적립 규모를 고려하면 연간 CCR은 안정적으로 관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룹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지난 3월 말 기준 0.76%, NPL커버리지비율은 같은 기간 133.1%로 양호한 손실흡수력을 유지하고 있다. 그룹의 보통주자본(CET1)비율과 BIS자기자본비율은 각 13.67%, 16.57%를 기록했다. 견조한 그룹 이익 성장과 효율적 자본 할당 및 안정적인 위험가중자산 관리를 통해 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적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그룹의 1분기 총자산은 770조3000억원이며, 관리자산(AUM)을 포함한 총자산은 1301조8000억원이었다.
주요 계열사 실적을 보면 KB국민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264억원으로 전년 대비 6369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ELS 손실 보상 관련 충당부채 기저효과가 사라지고 유가증권 관련 실적이 회복된 영향이다. 지난 3월 말 기준 연체율은 0.35%, NPL 비율은 0.40%로 전년 말보다 각 0.06%p, 0.08%p 상승했다. NPL커버리지비율은 168.9%로 불확실성에 대비한 충분한 손실흡수력을 확보했다.
KB손해보험의 당기순이익은 3135억원으로 전년보다 8.2% 증가했다. KB국민카드의 경우 845억원으로 1년 새 546억원 감소했다. 가맹점 수수료율 조정에 따른 수수료 감소와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KB금융 이사회는 주당 912원의 현금배당과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결의했다. 지난해 10월 발표한 밸류업 공시를 이행하며 주당가치와 시가총액 등이 상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본비율과 수익성 관리, 지배구조 개선, ESG경영 및 IR 등을 통해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임성원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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