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금융권에 따르면 JP모건은 한국의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0.5%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8일 0.9%에서 0.7%로 내린 뒤 약 2주 만에 다시 0.2%포인트(p) 낮춰 잡은 것이다.
씨티은행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8%에서 0.6%로 0.2%p 낮추고, 내년 성장률도 기존 1.6%에서 1.3%로 하향했다.
JP모건과 씨티은행이 이날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것은 1분기 GDP 성장률이 부진하게 나온 영향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분기 실질 GDP 성장률(속보치)은 -0.2%로 집계됐다. 한은의 2월 전망(0.2%)과 블룸버그 전망치(0.1%)등을 모두 밑돌았다.
박석길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한국: 관세 충격 전 GDP 성장과 분투(struggled)' 보고서에서 "건설 사이클 지연과 2024년 4분기와 2025년 1분기 정치적 소란으로 내수 회복이 지연됐다"고 짚었다.
이어 "지난 2분기 동안 실질 수출 성장은 실망스러웠다"며 "관세 충격을 앞두고 예상했던 견조한 출하량이 부족했다"고 분석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2분기에는 기저 효과로 민간 소비와 서비스 부문의 기술적 반등이 있을테지만, 상호 관세를 앞두고 수출은 지속해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정책 조정이 향후 성장 동력을 제공하겠지만, 외부 수요의 역풍이 눈에 띄게 커질 것"이라며 "우리는 4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GDP 성장 데이터와 전망은 한국은행이 현재 신호를 보내는 것보다 더 많은 선제적인 선제적인(front-loaded) 조치를 시사하지만, 금융 불균형과 외환 안정성에 대한 한국은행의 조심성(caution)을 고려하면 우리는 2026년 2분기까지 분기별 25bp(1bp=0.01%포인트) 인하 전망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김진욱 씨티 이코노미스트도 "미국 관세 정책의 부정적 영향이 본격화하지 않은 상황에서 국내 정치적 문제 등으로 인해 1분기 GDP가 부진하게 나왔다"고 하향 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통상정책으로 인한 경제 하방 위험 등을 고려하면 누적 추가경정(추경) 예산 규모가 50조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최대 50조원 규모 추경이 이뤄진다면 재정승수를 0.2∼0.4로 가정했을 때 4개 분기에 걸쳐 0.38∼0.77%p 정도 성장률을 올리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재정 집행이 늦어지면 올해 성장률 보완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한은 기준금리 전망도 수정했다. 이번 인하사이클 최종금리 수준 전망을 기존 연 2.00%에서 1.50%까지 내렸다.
그는 한은이 올해 5월, 8월, 11월, 내년 2월, 5월에 0.25%p씩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김지영기자 jy100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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