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
2분기에는 다소 회복 전망
정치 불확실성 해소+기준금리 인하 효과

이현영(왼쪽부터) 한은 지출국민소득팀장, 이동원 경제통계2국장, 박창현 국민소득총괄팀장, 김다애 국민소득총괄팀 과장이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 설명회에서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이현영(왼쪽부터) 한은 지출국민소득팀장, 이동원 경제통계2국장, 박창현 국민소득총괄팀장, 김다애 국민소득총괄팀 과장이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 설명회에서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올 1분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역성장했다. 사상 처음으로 4개 분기 연속 성장률이 0.1%를 하회해 '저성장 쇼크'가 현실로 다가왔다. 트럼프발(發) 관세정책 등 외부요인으로 수출 부진이 이어지는데다 건설·설비투자 감소, 민간 소비가 위축된 것이 주요인이다.

특히 미국 상호관세 영향이 본격화하기도 전에 벌어진 일이어서 충격을 주고 있다. 극심한 내수 부진과 최근의 글로벌 경기 둔화에 향후 고관세 영향까지 가중될 경우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이 1%에도 못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일각에선 한국이 '0%대' 성장에 그칠 것이란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한은은 24일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분기대비·속보치)'이 -0.2%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한은의 지난 2월 공식 전망치 0.2%보다 0.4%포인트(p)나 낮은 수준이다. 분기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깜짝 성장'(1.3%) 이후 곧바로 2분기 -0.2%까지 떨어졌다. 3분기와 4분기 모두 0.1%에 그치는 등 뚜렷한 반등에 실패하다가 결국 다시 역성장의 수렁에 빠졌다.

이동원 한은 경제통계2국장은 "국내 정치 불확실성 장기화와 미국 관세 정책 예고에 따른 통상환경 불확실성 확대가 소비와 투자 심리 회복을 지연시켰다"며 "고성능 반도체 수요 이연, 일부 건설현장 공사 중단, 대형 산불 등 이례적인 요인이 발생하면서 성장 하방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수출과 내수 모두 부진했다. 수출은 화학제품 등이 감소하며 역성장했고 내수도 건설투자와 설비투자, 민간소비, 정부 소비 등에서 전반적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면치 못했다. 수출은 화학제품, 기계 및 장비 등이 줄어 1.1% 감소했다. 수입은 원유·천연가스 등 에너지류를 중심으로 2.0% 줄었다. 지난해 1분기(-0.4%) 이후 네 분기 만의 역성장이다.

내수에선 건설투자가 네 분기째 마이너스 성장을 면치 못하고 있다. 1분기 건설투자 성장률은 건물 건설을 중심으로 전기 대비 3.2% 줄었다. 건설투자는 투자심리 회복이 지연된 요인뿐만 아니라 착공 위축에 따른 공사실적 부진, 일부 공사 중단, 한파·폭설 등 이례적 요인으로 공사 진척에 차질이 생기면서 감소세를 지속했다.

이 국장은 "건설투자가 작년 2분기부터 성장률 하방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장기 고금리 상황,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미분양 증가에 따른 주택 경기 부진 등 구조적 요인들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올해 연간 성장 경로에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면서도 2분기에는 내수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성장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고 지난해 10월 이후 기준금리를 0.75%p 인하한 효과도 나타날 것이란 관측이다.

대선 관련 예산 집행, 적극적인 정부 지출도 2분기 성장률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이 국장은 "1분기보다 2분기에 경제심리가 좋아질 것 같다. 6월 대선에 따라 예산을 집행하는 부분이 있어 비영리단체를 중심으로 늘어날 요인이 있다"며 "건설투자는 빠른 회복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공공부문 투자가 늘면 투자 부진이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올해 우리나라 경제가 1%대 또는 0%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0%까지 낮췄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전망은 더 심각하다. JP모건(0.7%), 씨티(0.8%)는 0%대까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 골드만삭스, 소시에테제네랄, 스탠다드차타드(SC)의 성장률 전망치는 1%대 턱걸이를 예상했다. 주형연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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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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