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미국서 기자단에 한국 성장률 하향 조정 관련 답변
올해 한국 성장률 2.0%→1.0%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0%로 대폭 내린 데는 미국의 관세 부과와 국내 정치 혼란의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IMF는 지난 22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서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0%에서 1.0%로 내렸다.

라훌 아난드 IMF 한국 미션단장은 23일(현지시간) IMF의 한국 성장률 전망 관련 기자단 질문에 "관세 조치 영향뿐 아니라 지난해 말 이후 한국의 정치 상황 변화도 함께 고려한 것"이라고 답했다.

당시 IMF는 우리나라 성장률을 대폭 하향 조정하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답변은 IMF의 첫 공식 설명인 셈이다.

IMF는 지난해 10월 한국 성장률을 2.0%로 전망한 뒤 지난 1월 이 전망치를 유지했다. 이후, 3개월 만에 1.0%로 무려 1.0% 포인트(p) 끌어내렸다.

이는 국내외 주요 기관의 전망치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아난드 단장은 "1월 전망 당시에도 정치적 상황 변화에 따른 하방 리스크 확대는 인지하고 있었다"며 "다만, 이러한 불확실성 확대가 거시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자료 부족으로 반영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IMF는 지난해 12월 비상계엄과 탄핵으로 이어지는 국내 정치적 혼란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리스크를 알고 있었지만, 당시에는 이를 확인할 통계 수치 등 충분한 자료가 없어 성장률 전망에 반영하지 못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후, 국내 산업활동동향 등을 통해 내수 부진, 수출 둔화 지표가 확인됐고, 정치적 혼란의 영향들이 모두 반영되면서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김성욱 IMF 이사도 "이번 성장률 전망 하향은 사실상 두 번 조정해야 할 것을 한 번에 한 것"이라며 "작년 10월 이후 국내 정치 상황 변화와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조치 영향이 합쳐져 나온 수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1.4%로 내린 것과 관련 김 이사는 "관세 부과의 영향이 이어지는 가운데, 불확실성 확대로 인한 소비·투자 위축 등 상황을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원승일기자 won@dt.co.kr

라훌 아난드 국제통화기금(IMF 한국 미션단장. 사진=연합뉴스
라훌 아난드 국제통화기금(IMF 한국 미션단장.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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