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배터리 기술에 전 세계가 또 한번 화들짝 놀랐다. 상하이모터쇼 개막을 앞두고 22일 상하이에서 열린 '테크 데이' 행사에서 중국 CATL은 획기적인 전기차 배터리를 공개했다. '선싱'(神行) 2세대 배터리는 주행거리가 800㎞에 이르며, 특히 단 5분만 충전하면 520km를 달릴 수 있다. 추운 날씨에도 15분 만에 충전량 80%를 달성할 수 있다고 한다. 그야말로 전기차 산업의 판도를 바꿔놓을 기술이다. 이런 충전 속도는 경쟁사인 BYD를 넘어선다는 평이다. 지난달 BYD는 5분 충전으로 470㎞ 주행이 가능한 급속 충전 시스템을 선보인 바 있다. 이날 CATL은 리튬인산철 배터리와 비슷한 성능의 새 나트륨이온 배터리 '낙스트라'도 공개했다.
이렇게 '혁신'이 중국에서 터져나오고 있는 반면 한국은 여전히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배터리 기술을 가졌다고 자부하던 한국이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조용히 세계 무대에서 사라지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은 전기차 배터리 기술에서 세계를 주도한다고 평가받았다. 하지만 지금은 중국에 기술 주도권을 빼았겼고, 일본 또한 조용히 고효율 배터리 개발을 이어가며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은 구호만 요란할 뿐 CATL과 같은 파격적 혁신 사례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 기술을 이끄는 리더가 아니라, 혁신을 멀리서 지켜보는 '구경꾼' 신세로 전락해가고 있다.
이제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중국은 '5분 충전'이라는 혁신을 현실로 만들면서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주도권을 사실상 선점했다. 하지만 한국은 내세울 혁신조차 없는 실정이다. 정부와 업계는 각성해야 한다. 정부는 말뿐인 '미래 기술' 타령에서 벗어나야 하며, 기업들도 이미 확보된 시장을 지키는 데 안주해서는 안된다. 과감한 R&D 투자, 산학협력 시스템의 전면 개편, 인재 양성 등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기술 패권 경쟁은 이미 시작됐고, 더 이상 시간은 우리 편이 아니다. 어영부영하는 사이에 시장은 넘어가고, 기회는 사라진다. 지금 이 순간부터라도 '진짜 혁신'에 착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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