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카피 빛내 주는 AI

김병희 지음 / 커뮤니케이션북스 펴냄


광고산업 최전선에서 가장 중요한 무기 중 하나가 바로 '카피'다. 짧은 문장 한 줄이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고, 브랜드 정체성을 각인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런 '카피의 세계'에 인공지능(AI)이 본격적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광고 카피 작성에서 AI 활용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책은 이 변화의 물결을 냉철하게 조망하면서, 동시에 인간 창의성과 AI 간 '협업 가능성'이라는 미래의 문을 열어 보인다.

책은 생성형 AI의 등장이 카피라이팅 실무 현장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를 구체적인 사례와 흐름을 통해 풀어낸다. 2016년 일본에서 처음으로 인간과 AI의 '카피 대결'이 벌어졌을 때만 해도 AI의 한계는 분명해 보였다. 그러나 불과 몇 년 만에 광고 현장에서 AI는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카피를 써 주는 AI 카피라이팅 도구는 국내외를 통틀어 대략 200여 개가 있다. AI가 직접 카피를 써 주는 설루션은 계속 등장할 것이다. 저자는 AI 카피라이팅 도구 가운데 수준과 생성 가짓수 면에서 주목할 만한 7가지 솔루션을 비교 분석했다.

책은 단순한 기술 소개에 머물지 않는다. AI가 제공하는 빠르고 저렴한 카피 제작 능력은 광고주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지만, 저자는 그 이면에 놓인 '창의성의 위기'를 놓치지 않는다. 인간 카피라이터가 수행해온 '생각의 과정'이 생략될 경우, 상상력 자체가 퇴화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따라서 창의력과 비판적 사고는 AI와 협력할 때 더욱 발휘될 것이다.

광고산업은 지금 거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 이 시점에서 책은 우리가 AI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를 정확히 정리해 준다. AI를 이해하고 다룰 수 있을 때 비로소 인간의 창의력이 한층 빛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광고인을 포함해 콘텐츠 제작자, 마케터, 창작자라면 반드시 한 번 읽어봐야할 책이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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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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