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스마트폰 판매량, 전년比 5% 하락 지원 대상 확대에도 지갑 닫은 중국 소비자들 트럼프 정부 폭탄 관세에 따른 경제 전망도 영향
중국 주간 스마트폰 판매량.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중국 정부가 스마트폰 구매 시 보조금을 지원했음에도 신규 수요를 창출하는 데 실패한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중국 주간 스마트폰 판매량 보고서를 살펴보면 중국의 주간 스마트폰 판매량은 5주차부터 11주차까지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올해 누적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다. 춘절 이전에 판매량이 일시적으로 급증했지만, 이후 신규 구매가 저조하다. 중국의 보조금 제도가 시행된 첫 주에는 시장 하락세가 일정 부분 완화됐으나, 지속적인 수요를 이끌어 내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이달 초 발표한 상호관세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제조업과 수출 의존도가 높은 중국이 폭탄 관세로 경제 침체를 겪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고, 이에 대한 우려로 중국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은 것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보조금에 따른 부양 효과가 없었다면 감소폭이 더욱 컸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정부는 내수 소비 활성화를 위해 지난달부터 보조금 정책의 지원 대상을 6000위안(약 116만원) 이상의 스마트폰까지로 확대했다. 이에 일부 유통채널에서는 기기당 최대 1000위안 한도의 할인을 제공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시장의 본격적인 회복을 위해서는 단순한 재정적 인센티브보다는 제품 혁신이 필요할 것"이라면서 "성형 AI 스마트폰은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겠지만, 현재까지는 소비자들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가 미미하다"고 짚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월 말부터 4월의 스마트폰 시장은 신제품이 출시된지 일정 기간 지난 시기로, 주요 제조사들의 신제품 구매도 적은 데다, 신제품 출시도 저조한 편이다. 또한 보조금이 단 1회 사용가능한 구조로, 중국 소비자들이 출시된 스마트폰으로 교체하기보다 출시될 제품을 지켜보는 상황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최근 미국의 관세 인상은 미중 간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며 공급과 수요의 균형에 대한 재검토와 제조 비용 상승을 초래하고 있다. 이는 거시경제 불확실성을 유발해 중국 포함 전 세계의 소비 패턴을 변화시킬 것"이라면서도 "중국은 과잉 생산을 해소하기 위한 대응책으로 내수 확대를 목표로 한 전략에 속도를 내나, 이것이 수요 측 조정에 미치는 간접적인 영향을 고려할 때에는 여전히 신중한 모니터링이 요구된다"고 전했다. 김영욱기자 wook95@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