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역시 휴머노이드 로봇을 군수·의료·물류 분야의 핵심 플랫폼으로 여기며 대대적인 자금 지원을 펼치고 있다. 엔비디아, 테슬라 등 기술 대기업들이 직접 개발에 나섰다. 대조적으로 한국은 빈약하기 짝이 없다. '로봇 강국'을 외치지만 정작 민간의 기술 축적과 창업 생태계 구축은 지지부진이다. 로봇 소프트웨어·부품은 해외 의존도가 높고 관련 인력도 선진국에 비해 크게 부족하다. 게다가 정부 규제는 여전히 낡았고, 지원은 파편화돼 있다. 스타트업이 "한국에서 로봇을 개발하기엔 여건이 너무 나쁘다"고 호소하는 이유다. 이대로라면 '휴머노이드 시대'가 도래해도 우리는 뒷좌석에 앉을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대한민국은 인공지능(AI) 주도권 경쟁에서도 뒤처지고 있는데, 이제 '휴머노이드 패권'에서도 밀려나고 있는 판국이다. 사태가 이 지경인데도 정부와 정치권은 위기의식이 없어 보인다. 지금처럼 "추격이 가능하다"는 막연한 자기 위안에 머문다면, 미적지근한 대응을 이어간다면 우리 경제는 '폭망'할 것이다. 기술이 곧 국력이고, 로봇이 미래산업의 중심이 될 것이란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시간이 그리 많이 남지 않았다. 더 늦기 전에 정부는 '휴머노이드 전환'을 로봇산업의 핵심 전략으로 삼고, 규제 정비와 함께 민간투자 유도를 위한 대책을 내놔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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