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의 종합 물류기업인 롯데글로벌로지스가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이번 공모 결과에 따라 롯데그룹이 재무적투자자(FI)에게 보전해 줘야 하는 금액이 최대 2900억원에 달해 그룹 내에서도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최근 시장에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새내기주에 대한 관심을 이어갈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강병구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는 2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IPO 간담회에서 "상장 이후에도 차별화된 서비스와 특화 물류 역량을 강화해 자본시장에서 최고의 성장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택배와 국제특송, 공급망 관리, 포워딩 등 종합 물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이차전지, 암모니아 등 특화 물류 시장에서는 10% 이상의 가파른 성장을 보일 것으로 회사 측은 설명했다.

회사는 이번 공모를 통해 약 2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다. 총 공모주식 수는 1494만4322주이며, 공모 희망가 범위는 1만1500~1만3500원이다.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다음 달 12일과 13일 청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공모자금은 베트남 법인 운용자금과 차입금 상환, 택배 인프라 구축과 물류 자동화 등으로 사용된다.

총 공모주식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기존 주주의 주식을 시장에 내놓는 '구주매출'이다. 과거 사모펀드 에이치PE가 보유한 지분 22%를 모두 내놓는다.

공모가가 사모펀드의 풋옵션 행사가 5만720원에 미치지 못할 경우 롯데지주와 호텔롯데이 차액을 보전해야 한다. 공모가가 밴드 하단인 1만1500원으로 정해지면, 롯데그룹이 보전해야 하는 돈은 2900억원에 달한다.

당초 시장에서는 풋옵션 가격을 고려해 롯데글로벌로지스가 공모가를 높일 것으로 내다봤지만,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최대 5622억원으로 과거 투자 당시 인정받은 몸값 9000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최근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실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희망 밴드가 낮게 설정된 만큼 공모가가 상단을 초과할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이재혁 LS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실적을 기반으로 상단과 하단 목표 시가총액 기준 밸류에이션은 주가수익비율(PER) 11.8~13.9배, 주가순자산비율(PBR) 0.8~0.9배로 비교 기업인 CJ대한통운 대비 프리미엄이 존재한다"며 "특화물류시장 실적 성장과 미국 등 해외시장 진출 본격화 등이 검증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비교기업의 주가가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가 비교기업으로 선정한 CJ대한통운과 한진 모두 기준주가보다 10% 가까이 낮아졌다.

반면 최근 IPO 시장이 회복세에 들어선 점은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한 달간 코스피와 코스닥에 상장한 기업 6곳 중 5곳이 현재 공모가보다 높은 주가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4일 상장한 한국피아이엠은 1만1200원으로 시작해 1만9690원까지 75% 상승했고, 지난달 20일 상장한 한텍은 269.91% 오른 가격을 보이고 있다.

강 대표는 "공모가가 밴드 하단 밑으로 결정된다면 증권신고서에 적힌 대로 상장 일정이 중단될 수 있다"며 "다만 최근 공모시장이 위축돼 있는 상황에서 '대어'로 평가받는 다른 기업도 상장 일정에 돌입하는 등 시장 내 대기자금은 충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강병구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이사가 2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제공]
강병구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이사가 2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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