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기 위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내부 경쟁이 막을 올렸다. 민주당 경선은 이재명 전 대표의 독주가 예상되는 반면 국민의힘은 1차 예비경선(컷오프) 마지막 자리를 두고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

민주당은 16일 국회에서 '공명 선거 실천 서약식'을 여는 한편 충청권을 시작으로 경선 일정에 본격 돌입했다.

민주당은 이날부터 오는 27일까지 4개 권역으로 나눠 대선 경선을 진행한다. 1차 순회 경선은 충청권으로 이날부터 19일까지 권리당원과 대의원 투표를 실시한다. 이후 날짜별로 영남과 호남을 거쳐 마지막으로 수도권에서 오는 27일 최종 승자를 확정할 방침이다. 최종 후보는 권리당원 투표 50%와 일반 국민(여론조사) 50%를 합산해 결정짓는다.

민주당은 전날 오후 대선 경선 후보 등록을 진행한 결과 이 전 대표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김동연 경기도지사 총 3명이 등록했다고 공지한 바 있다. 기호는 1번 이 전 대표, 2번 김 전 지사, 3번 김 지사다.

이들은 이날 공명 선거 실천 서약식에서 후보 등록 후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이 자리에서 이 전 대표는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는 건 역사적 책임"이라며 "우리 후보들이 반드시 누가 되든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지사는 "역사적으로 민주당은 하나가 됐을 때 승리했고 분열했을 때 패배했다"며 "경선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자"고 말했다. 김 지사는 "치열하게 경쟁하고 또 통 크게 단합해서 정권 교체, 그 이상의 교체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대선주자들이 일제히 화합, 단합을 외치고 나선 배경은 당내 경쟁의 과열로 인한 갈등의 후유증을 경계해야 한다는 문제 인식 때문으로 보인다. 당시 이 전 대표는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과 거친 설전을 벌였고, 초박빙 승부 끝에 이 전 대표가 0.73%포인트 차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패배한 기억이 남아 있다.

국민의힘도 이날 대선 경선 참여 후보자 8명을 발표했다. 1차 경선 후보자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나경원·안철수 의원, 양향자 전 의원, 유정복 인천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다. 지난 14일부터 이틀간 진행한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자 선거 등록에는 총 11명이 입후보했다. 이 가운데 강성현 전 의원, 김민숙 전 서영대학교 초빙교수, 정일권 전 민족통일촉진본부 홍보실장까지 3명이 탈락한 것이다.

황우여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신청자들의 경쟁력과 부적합 여부를 심사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자질을 갖췄는지 면밀히 검토했다"며 "그 결과 1차 경선 진출자로 8명을 확정했다"고 말했다.

다만 황 위원장은 후보자 득표율과 순위 공개 여부와 관련해서는 "관례에 따라 순위와 득표수는 영원히 비밀로 한다"며 "(4인 경선에) 안 들어간 분들은 5등이라고 생각해달라"고 양해를 구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18일 대선 비전대회를 개최하고 19~20일 조를 나눠 TV토론회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어 100%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진행해 2차 경선에 진출할 4명을 추려낸다.

4명으로 후보가 추려지는 1차 컷오프 결과를 앞두고 국민의힘 대선주자들 간 경쟁은 한층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현재로서는 3강 구도인 김 전 장관과 한 전 대표, 홍 전 시장에 이어 마지막 한 자리를 두고 나 의원과 안 의원 간 격렬한 싸움이 벌어질 전망이다.

당장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은 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불출마를 선언한 오세훈 서울시장을 잇따라 찾아 나섰다. 이날만 해도 김 전 장관과 나 의원, 안 의원, 유 시장이 오 시장과 회동했다. 홍 시장의 경우 전날인 15일 오 시장과 만난 바 있다. 오 시장이 수도권과 중도 확장 측면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만큼 지지율을 흡수하겠다는 포석이 깔린 행보다.

한 전 대표는 이날 '보수 텃밭'으로 여겨지는 대구를 방문했다. 한 전 대표는 대구 지하철화재 참사를 추모하고자 설립된 중앙로역 기억공간을 들려 헌화하는 한편 청년 기업인들과의 경청회도 진행했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주자인 이재명(왼쪽부터) 전 대표,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동연 경기지사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에서 서약문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주자인 이재명(왼쪽부터) 전 대표,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동연 경기지사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에서 서약문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16일 서울시청을 차례로 방문해 오세훈 서울시장과 회동했다. 왼쪽부터 이날 회동을 마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나경원 의원, 오 시장, 안철수 의원, 유정복 인천시장.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16일 서울시청을 차례로 방문해 오세훈 서울시장과 회동했다. 왼쪽부터 이날 회동을 마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나경원 의원, 오 시장, 안철수 의원, 유정복 인천시장.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 주자인 한동훈 전 대표가 16일 대구 수성구 한 식당에서 열린 대구·경북 청년 희망 경청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 주자인 한동훈 전 대표가 16일 대구 수성구 한 식당에서 열린 대구·경북 청년 희망 경청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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