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파 김재섭 "尹, 결별해야 승리" 유정복 "尹 보내고 이재명 퇴출" 한동훈, 계엄종식날 尹 탈당 촉구 이낙연 "尹明 동시청산" 재차 강조 6·3 조기 대통령 선거가 임박한 가운데 열세에 몰린 국민의힘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출당론이 제기되고 있다. 국민의힘 승리는 물론이고 '반이재명 빅텐트론' 성사를 위해서도 윤 전 대통령과의 공식적인 결별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탄핵반대·친윤석열 노선이 당내 주류를 형성하는 한 국민의힘 패배를 막을 수 없다는 위기의식, 그리고 제3지대의 중도확장성을 갖춘 대선 주자들과의 빅텐트에 윤 전 대통령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인식이다.
비주류·소장파 출신 김재섭 국민의힘 조직부총장은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탄핵으로 조기 대선이 열렸고 우리 당 모든 후보가 '이겨야 한다'고 얘기한다. 이기는 방법은 간단하다. 파면 당한 전임 대통령과 결별하면 된다"고 작심 발언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을 '불덩이'에 빗대어 "불덩이를 움켜쥐고서 '뜨겁다, 뜨겁다' 한다"며 "불덩이를 손에서 내려놓으면 된다"고 촉구했다.
지난 11일 관저에서 퇴거한 윤 전 대통령이 서초동 사저로 도착해 지지자들에게 "다 이기고 돌아온 거니까 걱정하지 마시라", "어차피 뭐 (임기) 5년 하나 3년 하나…"라고 발언해 자신의 처지를 객관적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김 부총장은 "우리 당 후보들이 호미로 밭을 일구고 있는데 윤 전 대통령은 트랙터로 그 밭을 갈아엎고 있다"며 "대통령과 결별하지 않고 선거에서 승리할 방법은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 대선 1차 경선에 진출한 유정복 인천시장도 이날 국회 기자회견을 열어 "'윤' 전 대통령을 집으로 '보'내드리고 이재'명'을 정치권에서 '퇴'출시키자"며 '윤보명퇴' 대선을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언제까지 윤심에만 기대어 대선을 치를 생각이냐"고 했다. 강성지지층의 '윤 어게인'(윤 전 대통령 복권 또는 대선 재출마) 주장에도 "미래를 망치는 자해행위"라고 일갈했다.
한동훈 전 당대표는 이날 KBS라디오에서 주류의 '배신자' 공세에 "2024년 12월3일 (밤) 10시 반에 당대표였다면 계엄을 저지하지 말았어야 하냐"고 반박했다. 윤 전 대통령 탈당론엔 "이젠 평당원"이라며 말을 아꼈지만, 그는 재임 중 '대통령 탈당'과 출당 징계를 공개 촉구했었다.
'한덕수 차출론'이 결부된 주장도 나왔다. 김근식 전 비전전략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반명 빅텐트는 반윤(反尹)·찬탄·계엄반대란 공통가치를 전제로, '적대적 공생관계였던 윤석열이 퇴장한 마당에 이재명도 대선에서 퇴장시키자'는 것이어야 한다"며 "계엄 옹호하는 듯한 친윤세력이 반명하자고 모이라면 이준석이 오나, 이낙연이 오나. 계엄 반대했던 한덕수도 주저할 것"이라고 썼다.
야권에서도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이 이날 한 유튜브에서 "각 분야가 제자리로 돌아가는 시작이 윤석열·이재명 정치의 청산"이라고 재확인했다. 개헌 연합정부와 반명 연대론에 앞장서온 전병헌 새민주당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국민의힘이 한 대행을 '견제'할 여력이 있다면 그 힘을 윤 전 대통령의 '부적절한 발언'을 자제시키는 데 쓰라"고 했다. 친윤과 한 대행 간 단절을 원한 것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는 "'반명 빅텐트', '이재명 후보와 연합' 모두 정치공학적"이라며 "둘 다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지난 4월11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 일주일 만에 한남동 관저에서 퇴거한 뒤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사저로 이동하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공동취재·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