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동산 양극화에 따른 현금유동성 위험이 건설업 전반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그동안 지방 건설사를 중심으로 부실이 발생했지만, 과도한 부채와 매출채권 등으로 시공평가 30위 내 대형사도 안심할 수 없게 됐다.

16일 나이스신용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30위 내 건설사 1곳에서 부실 징후가 발생했다. 31~100위권의 부실징후 건설사도 지난해 11곳에서 올해 15개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영업적자와 400% 이상의 부채비율, 순차입금의존도 40% 초과, 총 자산 대비 매출채권 비중 30% 초과 등 4가지 지표를 부실 징후 벤치마크로 선정했다. 이 중 2개 이상 지표를 충족하면 부실징후 건설사로 꼽았다. 2023년 이후 부실이 발생한 10개 건설사 중 9개 건설사가 2개 이상 벤치마크에 해당했다.

1~30위 대형사 중에서도 지표에 해당하는 건설사가 늘어나고 있다. 2021년 1곳에 불과했던 영업적자 건설사는 올해 3곳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고, 매출채권이 전체 매출이나 자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유동성 리스크에 노출된 곳도 8곳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수익성 저하와 미수채권 증가는 부실 건설사의 대표적인 재무 특징이다. 특히 주요 건설사의 분양률 70% 미만 사업장 관련 매출채권 규모가 2조7000억원을 상회하고 있고, 지방지역 비중이 73%에 달해 채권 회수에 대한 불확실성도 상승하고 있다.

30위권 내에서도 10위 이내 건설사는 전체 주택사업 익스포저(위험 노출액) 중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머물고 있는 반면, 11~30위권 건설사 조차 지방 익스포저 비중이 60% 이상인 것도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부동산 양극화가 심화된 상황에서 수도권 외 지역의 매출채권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가 부실까지 곧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지방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침체 상황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15개였던 300위 이내 종합건설사의 법정관리 신청 개수는 올해 4월까지 11개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높은 지방 노출도를 보이는 중하위권 건설사들의 경우 과소한 자기자본과 미흡한 재무조달 여력으로 유동성 부족 상황에 대응하기 어려운 영향으로 풀이된다.

상위권 건설사의 경우 상대적으로 유동성 위기에 원활히 대응하고 있지만, 일부 지방 사업장을 중심으로 대금 회수가 원활히 진행되지 못하면서 재무부담이 확대되고 있는 것은 중소형사와 마찬가지 상황이라고 나신평은 짚었다.

김창수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부동산 호황기 상위권 건설사들이 지방 사업도 크게 확대했다"며 "해당 건설사의 올해 지방 분양 예정 물량은 전체의 48.9%로 높고, 특히 브릿지론 8조8000억원 중 40% 이상이 지방 사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부동산 양극화 상황이 심화될 경우 상위권 건설사들의 재무부담도 추가 상승할 수 있어 건설사별 주요 사업장의 분양률과 채권 회수 상황을 정기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나이스신용평가 제공]
[나이스신용평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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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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