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제외한 다수 후보들이 윤심팔이 하는 것 같아" "정치경험 없다는데 왜 경험 많은 분들이 대통령과 나 사이 이간질 했는지 묻고 싶어" 오는 6월 조기 대선에 출마하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대한민국에서는 민심이 윤심보다 5000만배 중요하다"라면서 "그래서 저는 계엄을 막았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KBS 라디오에서 인터뷰한 유튜브 영상을 링크하면서 이같은 글을 올렸다.
한 전 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를 제외한 다수 후보들이 그 윤심이라는 것을 얘기하고 윤심 팔이를 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정치인이 누구에 대한 의리를 먼저 생각해야 하느냐. 대한민국이냐, 아니면 윤석열 개인이냐, 적어도 민주주의자고 공화주의자라면, 정치를 하는 사람이라면 계엄을 옹호해서는 안 된다"라고 단언했다.
이는 당내 주류인 친윤(친윤석열)계 일각에서 윤 전 대통령 탄핵사태와 관련한 한 전 대표의 책임론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일부 강성 친윤계 의원과 지지층은 한 전 대표를 향해 '배신자' 프레임을 씌워 비판하는 상황이다.
한 전 대표는 자신의 정치적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엔 윤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문제를 언급했다. 김 여사 문제를 특검으로 처리해야 한다는 것을 다들 알고 있었지만, 나서지 않은 것을 경험이라고 주장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다. 한 전 대표는 "그때 왜 나만 언급했느냐. 경험이 부족해서였느냐"라면서 "다른 사람들은 경험이 많아서 그때 입 꾹 닫고 옆에서 탬버린 치면서 아부하고 있었느냐"라고 했다.
이어 "왜 그때 대통령 옆에서 저와 대통령을 이간질하는 데 나섰고 대통령에게 직언해서 바로잡으려 하지 않았는지, 그 경험 많은 분들에게 묻고 싶다"고 직격탄을 쐈다.
한 전 대표는 이와 함께 "저는 구태 정치를 한 경험이 없고 사법 리스크의 경험도 없으며, 명태균 리스크의 경험도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이 전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관련해서는 "이 사람이 가져올 미래, 그리고 이 사람이 가져온 괴물 정권이 우리 국민들의 삶을 얼마나 고단하게 할 것인지, 피곤하게 할 것인지 너무 잘 보인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윤 전 대통령 탈당·제명론에 관해선 "그 문제를 다시 선거를 앞두고 굳이 그렇게 얘기할 필요가 있을지는 모르겠다"면서 윤 대통령이 이제 평당원이며, 제명·탈당할 시간이 지났다고 설명했다. 조기 대선으로 시간적 여유가 촉박한 상황에서 출당 여부로 시간을 보낼 이유가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친윤계를 중심으로 나오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차출론에는 "국민들이 어떤 분을 추대하겠다는 게 아니라 몇몇 의원들이 그냥 정치공학적으로 선수를 골라본 것"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한 전 대표는 자신의 대선 포부에 관해선 "성장하는 중산층의 시대를 만들어서. 계엄과 탄핵으로 국민이 잃어버린 개개인의 아주 보통의 하루를 되찾아드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인공지능(AI) 200조 원 투자, 근로소득세 인하 등을 공약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국민의힘 대선 경선 주자인 한동훈 전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성장하는 중산층 ' 정책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