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대구 1호선 중앙로역 화재현장 기억공간서 무릎꿇고 192명 희생자 추념해
정치일정으로서 "이례적" 평가도…지지자·취재진 혼잡 있었지만 원만히 마무리
국회·정당 지도부, 민주 주자들 세월호 11주기 기억식으로…304명 희생자 추모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선거 경선 주자인 한동훈 전 당대표가 16일 대구도시철도1호선 중앙로역 2·18 대구지하철 화재참사 기억공간을 무릎을 꿇은 채 살펴보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선거 경선 주자인 한동훈 전 당대표가 16일 대구도시철도1호선 중앙로역 2·18 대구지하철 화재참사 기억공간을 무릎을 꿇은 채 살펴보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16일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1주기 기억식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김동연(왼쪽부터) 경기도지사, 이재명 전 당대표, 박찬대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희생자를 추모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공동취재·연합뉴스 사진>
16일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1주기 기억식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김동연(왼쪽부터) 경기도지사, 이재명 전 당대표, 박찬대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희생자를 추모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공동취재·연합뉴스 사진>
국민의힘 제21대 대선 경선주자인 한동훈 전 당대표가 세월호 참사 제11주기인 16일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를 추념하며 무릎을 꿇었다. 대구·경북(TK)을 약 한달 만에 재방문하며 계엄·탄핵으로 흔들린 보수 텃밭 민심을 다독일뿐만 아니라, 수백명의 희생자를 낸 사회적 참사를 '차별없이' 기린 행보란 해석이 나온다.

한동훈 전 대표는 이날 오후 대구광역시 중구 대구도시철도 1호선 중앙로역 대구지하철화재참사 기억공간을 찾았다. 2003년 2월18일 발생한 대구 지하철 화재로 192명이 숨지고 151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한 전 대표는 기억공간 추모벽에 헌화하며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화재현장 보존벽 앞에선 무릎을 꿇었다.

그는 무릎을 꿇은 채 참사 보존벽과 희생자들의 이름을 오래도록 응시했다. 20여년간 그다지 오르내리지 않던 대구 지하철화재 참사를 기린 것을 두고 일각에선 "정치 일정으로서 이례적"이라고 주목하기도 했다. 한 전 대표를 보기 위해 몰려든 시민들과 취재진으로 혼잡이 있었지만 추모 행보는 원만히 마무리됐다.

한 전 대표는 취재진을 만나, 세월호 11주기에 대구를 방문한 배경으로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처음(방문지)이 어디냐는 중요하다. 우리에게 대구는 승리의 기억이 있고, 적에게 이 땅을 내주지 않고 끝까지 지켰던 애국심의 상징이다. 또 저의 정치가 시작된 곳이 대구"라고 말했다. 소위 '배신자론' 정면돌파에도 나섰다.

그는 "저를 비토하는 분들을 정면으로 설득하고, 제가 이길 수 있다는 것을 피하지 않고 설명할 것이다. 대구와 함께 이길 것이란 걸 선거운동 시작과 함께 얘기하고 싶어서 왔다"고 말했다. 뒤이은 대구 청년 기업인과 간담회 후 백브리핑에선 "나는 '계엄을 막은' 유일한 후보"라며 1차 경선 경쟁자 7명과 차별화를 꾀했다.

한 전 대표는 지지자와 함께 걷는 '해피워크' 일정을 이날 저녁 대구 수성못 일대에서 갖기도 했다. TK·친윤(親윤석열) 주류 정치인들의 거센 공세와 달리 현장에선 지지하는 시민들이 인산인해를 이뤘단 후문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배신자'라고 비난하는 일부 시민과 지지시민들이 서로 언성을 높이는 일도 있었다.

한편 정치권 주요 인사들은 이날 오후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1주기 기억식, 기억·책임·약속'이 열렸다. 안산 단원고 학생 250명을 비롯한 304명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이 행사엔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이민근 안산시장 등과 유가족·시민 2500여명이 참석했다.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인 이재명 전 대표,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도 한자리에 모였다.

국민의힘은 이날 신동욱 수석대변인 논평으로 "11년 전, 시리고 아팠던 그날의 봄을 기억한다. 사랑하는 사람의 곁을 떠나 이젠 별이 된 304명의 희생자분들의 영면을 기원한다. 여전히 슬픔의 무게를 짊어지고 계신 유가족분들과 생존자분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추념했다. 아울러 "지난 2월엔 유가족분들의 염원이었던 '4.16 생명안전공원' 착공식이 열렸다. 그날의 아픔과 교훈을 잊지 않기 위한 우리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한기호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