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고가 의약품의 약가를 낮추기 위한 행정 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미국에 바이오시밀러를 공급하는 국내 기업들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한번 미국인을 우선시하기 위한 의약품 가격 인하' 라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이번 행정 명령은 메디케어·메디케이드 프로그램을 통한 약가 인하와, 처방약 시장에서의 투명성과 경쟁을 촉진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구체적으로 고가의 처방약 및 생물학적 제제에 대한 제네릭(복제약),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장려하는 것이 포함됐다. 제네릭, 바이오시밀러, 복합제 등 의약품의 승인 가속화를 통해 고가의 처방약 경쟁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또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이 수수료를 공개하도록 개선하는 등 의약품 중개업체를 압박하는 내용이 담겼다. 처방의약품 제조사의 반경쟁 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합동 공청회 개최, 권고안을 담은 보고서 발표도 행정명령에 포함됐다.
현재 미국 연방정부에서 지원하는 메디케어 프로그램의 경우 특정 처방약에 대한 메디케어 지불액을 병원이 실제로 처방약을 구입하는 비용에 맞추고, 저소득층 환자에게 인슐린과 에피네프린에 대한 대대적인 할인을 제공하도록 하고 있다. 특히, 인플레이션감축법(IR)에 따라 일반적으로 정제 또는 캡슐 형태의 저분자 처방약은 고분자 바이오의약품 보다 4년 일찍 가격 통제를 시행하고 있다. 미 행정부는 이번 행정명령 발부일로부터 180일 이내에 메디케어 가격협상 프로그램 수정 권고안을 대통령에게 제출해야 한다.
해당 정책이 실현되면 바이오시밀러 기업들이 시장 확대 수혜를 받을 수 있다. 현재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미국에 다수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공급 및 판매하고 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