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림과학원, 내화구조 기준 통과
구조용 집성재, 직교 집성판 등 2종

국산 첨단 공학목재가 내화구조 기준을 통과해 목조 건축물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사진은 공학목재의 내화구조. 산림과학원 제공
국산 첨단 공학목재가 내화구조 기준을 통과해 목조 건축물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사진은 공학목재의 내화구조. 산림과학원 제공
국산 첨단 공학목재로 화재에 안전한 목조건축물을 지을 수 있게 됐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국내산 첨단 공학목재인 구조용 집성재와 구조용 직교 집성판이 내화구조 기준을 통과해 목조 아파트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16일 밝혔다.

내화구조는 화재 발생 시 건축물이 쉽게 무너지지 않도록 설계해 대피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을 뜻한다. 국내에서는 4층 이하 건물은 1시간, 5∼12층 건물은 2시간, 13층 이상 건물은 3시간의 내화구조를 갖춰야 한다.

이번에 내화구조 기준을 통과한 구조용 집성재는 결점이 제거된 목재를 섬유 방향이 평행하도록 배치한 뒤 접착·접성해 만든 목재로, 주로 기둥과 보에 사용된다. 구조용 직교 집성판은 목재의 섬유 방향이 교차하도록 적층해 만든 목재로, 벽체와 바닥체에 활용된다.

두 목재는 고온에 노출되더라도 구조적 안정성을 유지하는 내화 성능을 갖춘 공학목재로 불린다. 공학목재는 고온에 노출되면 표면에 탄화층이 형성돼 연소를 방해하고, 화재 확산을 막는다. 화재 발생 시 90%의 손실률을 보이는 철근 콘크리트와 달리 목재 손실률은 25%에 불과할 정도로 내화 성능이 우수하다.

이처럼 내구성과 내화성이 뛰어난 공학목재를 활용하면 화재 상황에서도 구조물의 하중을 안정적으로 견딜 수 있다.

실제, 2018년 2시간 내화구조로 인정받은 공학목재가 경북 영주시에 준공된 5층 규모 '한그린 목조관'에 적용됐고, 2024년에는 구조용 집성재의 기둥과 보가 3시간 내화구조 인정을 받았다.

이상민 국립산림과학원 목재공학연구과장은 "내화구조 성능이 검증된 국산 공학목재가 중대형 목조건축물에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며 "목조건축이 탄소중립 실천에 기여할 수 있도록 화재에 안전한 공학목재 개발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공학목재 구조용 집성재(왼쪽)와 구조용 직교 집성판.
공학목재 구조용 집성재(왼쪽)와 구조용 직교 집성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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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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