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본격화하면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 사이에 난타전이 벌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페어플레이를 해달라고 당부하고 나섰지만 경선 구도가 3강으로 좁혀지면서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지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대선 경선 후보 등록을 15일 오후 5시에 마감했다.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후보들은 서로를 향해 날 선 공방을 주고받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한동훈 전 대표를 겨냥해 "정치 경험, 국정 철학, 미래 비젼 어느 하나 검증된 바 없는 인물이 단지 '거품 같은 인기'에 기대 대통령이 되겠다는 것은 권력에대한 본능적 욕망일 뿐"이라며 "이재명에게 가장 손쉬운 상대 즉 '재명 제일애(愛)'가 바로 조선제일검 한동훈"이라고 직격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를 선언한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연방제 수준의 지방자치'를 놓고 설전을 벌인 나경원 의원을 정조준했다.

이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연방제 수준의 지방자치' 는 저도 늘 주장하는 부분"이라며 "나 의원이 고려연방제냐고 비판하는 건 서울에 살아서 지방 현실을 모르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앞서 나 의원은 지난 13일 김 전 지사가 '연방제 수준의 지방자치'를 공약한 것을 비판하며 "북한 김일성이 주장했던 고려연방제와 맥을 같이 하는 위험한 주장"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나 의원과 한 전 대표도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다. 나 의원은 지난 13일 진행한 채널A '뉴스A'와의 인터뷰에서는 "한 전 대표를 반드시 이겨야겠다"고 했고 전날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에서는 "(한 전 대표는) 도저히 같이 할 수 없는 후보"라고 날을 세웠다.

한 전 대표가 윤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면서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는 의미로 일명 '배신자 프레임'을 들고나온 셈이다. 이에 한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 의원의 인터뷰를 갈무리한 사진과 함께 "기득권 연명 말고 국민 승리합시다. 통합진보당 닮지는 말아야죠"라는 내용의 글을 올리는 것으로 응수했다.

후보들 간 적정선의 공방전은 경선 흥행 차원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과열될 경우 이 전 대표의 독주 속 당내 분열만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공정한 경선 질서를 흔드는 발언은 좌시하지 않겠다"며 연일 후보들의 입단속에 나섰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권성동(가운데)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성동(가운데)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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