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지형상 '어대명' 가시화 '이재명 포비아'는 절대 상수 한덕수·이낙연·이준석 변수 '반명 빅텐트'로 역전승 노려
권순욱 부국장 겸 정치부장
조기대선이 48일 남았다. 현재 여론지형을 보면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이다.
변수는 많다. 무엇보다 '이재명은 절대 안된다'는 사람들이 많다.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호감이 가지 않는 후보', '절대 찍고 싶지 않은 후보', '거짓말을 잘 할 것 같은 후보' 등 각종 부정적 지표에서 압도적 1위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미 2022년 대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 치열한 비호감 경쟁을 펼친 끝에 0.73%포인트 차이로 패배했다. 윤 전 대통령보다 더 비호감이었다는 이야기다.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선포와 탄핵심판 인용으로 치러지는 6·3조기대선을 앞두고도 이 전 대표의 비호감은 여전히 압도적이다.
문제는 정권교체 여론이 높고, 국민의힘 지지율은 민주당에 한참 열세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들은 이 전 대표와의 가상대결에서 아주 큰 격차로 패배하는 걸로 나온다.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물론 '이재명은 절대 안된다'는 사람들에게는 우울한 상황이다. '반이재명 빅텐트론'의 등장은 희망이 됐다. '이재명이 싫은 사람들은 모두 모여라'다. 여기에는 소위 보수진영만 있는 건 아니다. 전통 민주당 지지층도 포함되어 있다.
'이재명은 절대 안된다'는 사람들에게 등장한 대안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이낙연 전 국무총리,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유승민 전 의원 등이다.
먼저 한 권한대행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전쟁이 한 권한대행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 권한대행은 통상전문가다. 통상전쟁 국면에서 가장 적임자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극도로 싫어한다. 친중 성향을 보이는 이 전 대표를 파트너로 선호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한 권한대행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는지 여부에 대해 관심을 표명했다는 소식도 있었다. 또한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당시 "국무회의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발언한 점도 긍정적이다. 윤 전 대통령과 선을 그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출마 여부가 불투명하다.
다음으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다. 이 대표는 20대 남성들을 대표한다는 상징성이 있다. 40대와 50대는 이 전 대표가 우세하고, 60대 이상은 반이재명 성향이 우세하다. 결국 20대와 30대가 캐스팅보트로 당락을 가른다. 실제로 이 대표가 활약한 2022년 대선 당시 윤 전 대통령이 2030세대에서 앞섰다. 다만 '이대남'(20대남성)에서의 우위는 '이대녀'(20대여성)의 비호감을 의미해 효과가 상쇄될 수 있다는 평가다.
다크호스는 이낙연 전 총리다. 평생을 민주당에서 정치생활을 했다. 소위 민주당 진영의 반명·비명의 구심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호남 출신이다. 민주당 계열 역대 대선 후보들은 호남에서 90%이상의 압도적 지지를 얻었을 때 대선에서 승리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광주광역시 84.82%, 전남 86.10%, 전북 82.98%를 얻는 데 그쳤다. 패배의 원인이다. 이 전 총리가 빅텐트의 대선 후보가 된다면 비명·반명 성향의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과 호남지역에서 상당 수준의 득표가 가능하다. 이 전 대표에게 가장 치명적인 카드가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유승민 전 의원이다. 국민의힘 계열 후보 중에서는 중도 확장성에서 가장 경쟁력이 있다. 온건한 노선에 합리적 보수라는 이미지도 긍정적이다.
이처럼 다양한 대안이 제시되는 이유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들의 낮은 경쟁력 때문이다. 빅텐트가 만들어진다면 '어대명'은 흔들릴 수 있다. 물론 승리를 보장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승리 가능성이 생긴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