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측 불가한 관세정책으로 글로벌 채권 벤치마크인 미국채도 흔들리고 있다. 채권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미국 장기 국채의 텀프리미엄이 1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최신 지표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10년 만기 국채의 텀프리미엄은 0.71%로, 2014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텀프리미엄(term premium·기간프리미엄)이란 만기가 긴 채권을 보유하는 대가로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추가 수익률을 뜻한다.

최근 텀프리미엄이 상승한 데는 미국 경제 정책의 예측 불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정부의 감세 방침과 정부 부채 한도 증액 가능성도 국채 텀프리미엄을 부풀리고 있다.

뉴욕 야데니리서치의 설립자인 에드 야데니는 서신에서 "최근 시장에서는 단순히 변동성 확대로 투자자들이 채권을 파는 게 아니라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현실적인 우려가 작용하는 상황"이라면서 "새 부채 상한선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과 정책 불확실성이 국채의 기간 프리미엄을 높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블룸버그 지수에 따르면 지난주 국채 투자 손실률은 2.4%에 달했다. 주간 하락 폭으로는 2001년 이후 가장 컸다. 14일에는 수익률 0.5%로 5일 연속 손실은 막았다.

일본의 30년 만기 초장기 국채의 5년 만기 국채 대비 금리 프리미엄도 2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14일 기준 두 국채 간 스프레드(금리차)는 복리 기준으로 약 1.93%포인트로, 2002년 4월 이후 가장 컸다.

일본 당국이 이번 회계연도에 예년보다 일찍 경기 부양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준비하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일본의 초장기 채권 금리가 크게 올랐다.

최근 일본의 장기채 금리는 이중고에 직면해 있다. 내부적으로는 국가 부채 부담에 대한 우려가 금리 상승 압력을 가중하고 있으며, 대외적으로도 글로벌 채권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금리를 밀어 올리고 있다.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증권의 오츠카 타카히로 수석 채권 전략가는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기대감 감소로 인해 단기채 금리가 하락하는 반면 재정 확장 기대감으로 장기채 금리는 올라 스프레드가 가파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연합뉴스]
[연합뉴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